고물가 짠물소비 트렌드에...편의점 구독 서비스 인기만점

입력 2024-12-04 05:00수정 2024-12-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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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에 MZ세대 편의점 구독 인기
CU, 구독서비스 신규 고객 60% 확대
GS25, 1~8월 한끼 구독 39.1% 늘어
세븐일레븐, 매출 전년 대비 3배 증가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상기후에 따른 먹거리 중심의 고물가 흐름이 지속하면서 점심 한 끼와 디저트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점 구독'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편의점은 매장 접근성이 좋고 품목별 할인 적용도 많아 시간과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려는 '짠물 소비'에 익숙한 MZ세대에 특히 인기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2.9%였는데,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1.5%)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 달째 1%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3개월간 외식물가 상승률은 2.6%, 2.9%, 2.9%로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점심값 부담도 커지는 ’런치플레이션'(점심값+인플레이션)도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편의점 먹거리 구독 할인 서비스가 MZ세대의 필수 구독경제로 여겨지고 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은 자사 구독 서비스(구독 쿠폰)를 리뉴얼 한 5월부터 11월까지 월평균 구독자 수가 리뉴얼 전(1월~4월)보다 60% 늘었다고 밝혔다. CU 관계자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도시락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재정비한 것이 구독자 유입에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CU 구독 서비스 이용자 2명 중 1명(60%)은 사회초년생, 직장인 등 2030세대로 분석됐다. 또 주택가(52.2%) 점포 이용 비중이 높았다. 간편식(도시락)을 가장 많이 구독서비스로 이용했고, 뒤이어 시원음료, 아메리카노 순이었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매달 4000원 안팎 구독료를 내지만 그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만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우리동네 GS클럽' '세븐밀' 등의 구독 서비스를 통해 매출 효과를 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최초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GS25는 현재 '한끼'(도시락), '카페25'(커피) 등 품목별 구독 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특히 월 3990원으로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생수 등을 20% 할인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한끼는 1월부터 8월까지 이용 건수가 작년 동기 대비 39.1% 늘었다.

GS25는 올 연말 세분화한 고객 요구에 맞춰 구독 서비스 MD 구색을 다각화하는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연말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구독 서비스를 순차 중단한 뒤 서비스 고도화가 완료되는 대로 빠르게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들어 구독 서비스 관련 매출(1~11월)이 전년 대비 3배 신장했다. 세븐일레븐 구독서비스는 도시락을 비롯해 샴페인, 와인, 세븐카페, 그린아메리카노 등 총 5개 서비스로 세분돼 있다. 와인 구독의 경우, 월 3900원을 내면 소믈리에 자격을 보유한 와인 MD가 엄선한 상품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매달 선정하는 와인 상품은 제휴카드나 페이 혜택을 추가하면 더 큰 폭의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데, 평균 48시간 이내 완판된다"면서 "도시락 구독 역시 물가 상승세와 맞물려 스테디셀러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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