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전문기업 알에프시스템즈(RF시스템즈)가 ‘한국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L-SAM)의 개발에 탐색기 안테나를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양산이 시작되면 관련 천궁-II에 이어 L-SAM에도 부품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알에프시스템즈는 L-SAM 개발에 쓰인 탐색기 안테나를 공급했다.
알에프시스템즈 관계자는 “L-SAM 개발 과정에서 탐색기 안테나를 공급했다”라며 “향후 양산이 이뤄지면 참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는 10여 년의 개발 끝에 순수국내기술로 L-SAM 독자개발 완료에 성공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개발에는 2015년부터 총 1조2000억 원이 투입됐다.
L-SAM은 북한 대응을 위한 3축 체계 중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위한 핵심 전력으로 고도 40∼70km 상공에서 미사일과 직접 충돌하는 방식으로 요격하는 무기다. 우리 군은 내년에 양산에 착수해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중후반 군에 배치할 예정이다, L-SAM이 배치되면 한국형 미사일방어망(KAMD)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알에프시스템즈는 2000년에 설립돼 안테나 시스템, 레이다 시스템, 환경제어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방산 전문기업이다. 금속 특수접합기술인 딥 브레이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탐색기 안테나 국산화에 성공했다.
주요 고객사는 LIG넥스원 등이다. 2020년부터 LIG넥스원의 주력 유도무기체계인 천궁-II에 들어가는 탐색기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다. 2030년까지 UAE향 천궁-II의 탐색기 안테나 수주를 확보하는 등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LIG넥스원이 천궁-II의 사우디·이라크 수출 수주를 획득함에 따라 알에프시스템즈도 탐색기 안테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알에프시스템즈는 중동 분쟁 중인 이스라엘에도 대공탐지 레이더용 안테나를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알에프시스템즈는 7월 이스라엘 대표 방위업체인 E사와 250만 달러 규모의 지대공 탐지 레이더용 안테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부터 E사에 무인항공기 탑재용 안테나 등을 지속해서 공급해왔으며, 지대공 탐지 레이더용 안테나 수주를 통해 공급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