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독립성 커지며 CEO에 책임
스텔란티스 CEO, 임기 1년 전 사임
올해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사임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는 글로벌 취업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 집계를 인용해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 내에서 1800명 이상의 최고경영자(CEO)가 퇴사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2002년부터 CEO 교체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같은 기간의 1500여 명보다 무려 19% 많다. 임기 종료 대상자를 포함하고 있으나 임기를 마치지 못한 CEO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카스 메릴랜드대 재무학 교수는 “이사회가 점점 더 독립적으로 되면서 수익과 주가 모두에서 저조한 성과를 내는 CEO에 책임을 묻고 있다”며 “성과 압박으로 인해 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CEO 교체를 추적하는 컨설팅 회사 러셀 레이놀즈는 높은 이직률이 증가하는 경영 리스크를 대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수장들도 경영난으로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조ㆍ피아트ㆍ지프ㆍ크라이슬러 브랜드를 소유한 다국적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그의 임기는 2026년 초까지였다. 이사회는 타바레스의 사임을 곧바로 수락하고, 새 CEO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같은 날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팻 겔싱어 CEO도 전격 교체됐다. 겔싱어가 4년 재임 기간 반도체 왕국 인텔의 재건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사임 소식은 시장을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