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년 맞는 허태수號 GS…‘조직 쇄신ㆍ사업 다각화’로 위기 돌파

입력 2024-12-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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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ㆍ신재생 등 성장동력 발굴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8월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52g 협의체’ 모임에 참여해 현장 직원들의 자발적인 혁신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GS그룹)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취임 5주년을 앞두고 있다. 허 회장은 주요 수입원인 석유화학 부문 영업 부진에 따라 조직을 쇄신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불경기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이 GS그룹의 경영을 맡은 이후, 그룹은 기존의 정유와 건설 등 전통 산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친환경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GS그룹 지주사 GS는 2019년 12월 3일 열린 이사회에서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허 회장을 GS그룹의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허 회장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이듬해 2월 공식 취임했다.

당시 주요 수입원은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칼텍스에 집중돼 있었지만, 허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 벤처투자사 GS퓨처스는 전력 생산부터 관리까지 에너지 전반에 걸쳐 혁신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 △에너지 자원 솔루션 회사 오토그리드 △산업용 열에너지 저장 솔루션 회사 안토라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솔루션 회사 릴렉트리파이 △건물 에너지 사용 최적화 AI 회사 그리디움 △산업용 에너지 회복력 솔루션 회사 파이드라 등이 있다.

또 IT 전문가 중심의 디지털전환(DX) 활동을 사업 현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1월에는 각 계열사의 DX 담당 인력 약 40여 명을 모아 합동 근무를 시행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고객 고충 해결 프로토타입 경진대회를 열었다. 이후 이들은 각 계열사로 돌아가 현장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GS그룹은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가상발전소(VPP)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GS에너지는 AI 기반 산업용 에너지 플랫폼 회사 엔더스트리얼, 가상발전소(VPP) 중개사업을 펼치는 에너지 IT 기업 해줌에 투자했으며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GS차지비를 인수했다.

허 회장은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해 조직을 쇄신하고, 지속적인 사업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GS그룹은 최근 부회장 승진 1명, 대표이사 선임 7명, 사장 승진 2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7명, 상무 신규 선임 18명, 전배 2명 등 총 42명에 대한 2025년도 임원 인사를 내정 발표했다.

허태수 회장의 ‘믿을맨’인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GS리테일 신임 대표로 ‘오너 4세’ 허서홍 부사장을 내정했다. 그룹 안정을 추구하면서 오너 일가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발전사들의 최고경영진도 대폭 교체했다. 실시간 전력시장 도입, 전력가격 입찰제, 분산에너지법 등 전력 시장의 제도 개편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허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석유화학과 반도체, 배터리처럼 산업을 주도해 온 영역조차 어려움을 겪는 등 사업 환경의 변화가 매우 엄중한 시점”이라며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ㆍ합병(M&A)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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