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재단 및 9개 단체 참여…민관협의체 구성 추진
오 시장, “외로움 문제 해결 위해 민관 협력 필요”
시‧복지재단‧9개 기업, 외로움 예방 위해 3년간 협력
오세훈 서울시장이 “외로움 문제만큼은 민과 관이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만들 때 비로소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외로움 없는 서울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누구도 외롭지 않은 서울’을 목표로 서울시복지재단, 9개 민간기업‧단체 함께 시민들의 외로움 예방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민간기업‧단체로는 교보문고, 당근마켓, 대상, BGF리테일, hy(구 한국야쿠르트), 우아한형제들, GS리테일, 풀무원식품, 한국빨래방협회 등이 참여한다. 협력 기간은 이달부터 2027년 12월까지 3년이다.
오 시장은 “최근 달리기 등 육체를 돌보는 움직임은 활발하지만 마음과 정신을 힘들게 하는 외로움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산업화, 경제활동 고도화,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외로움 문제가 근본적 치유에 이르기 어렵겠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1년 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민간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우리보다 앞서 (외로움 극복) 관련 부서를 만든 영국이나 일본보다 깊이 있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하는 생애주기별 다채로운 대책을 마련했다”며 “실행단계에 함께해주시는 민간 기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많은 기업이 동참해주셔서 서울시가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선도적인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국제적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본격 추진되는 ‘외로움 없는 서울’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외로움을 정책 의제화하고 고독사 예방을 뛰어넘어 외로움을 예방하고 고립은둔을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한 종합대책이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하고 10월 관련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3대 전략(함께·연결·소통) 7대 핵심과제(△똑똑 24 △몸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은둔가구 발굴 및 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Heartware) 조성 △공감×연대 서울)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이 분야에 5년간 4513억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복지재단-9개 기업·단체는 △서울시민 외로움 예방협력체계 구축 △고립은둔 가구 발굴·지원 협력체계 구축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 및 홍보 등 3가지 영역에서 협력한다.
외로움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생활밀착업종의 기업은 고립은둔 가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힘쓴다. 기업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고립 위험도 자가진단과 외부 연계도 지원한다.
시는 올해는 구체화 과정을 거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서울시는 이달 서울시 ‘고독사 예방 조례’를 통해 관련 규정을 마련한다. 내년 3월부터는 365서울 챌린지, 마음편의점 등 신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앞으로도 분야별 협력 가능한 민간기업, 단체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민관협의체를 확대해 나가며 사회적 안전망을 보다 촘촘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