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원ㆍ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내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지난주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완화되는 조짐을 반영하며 1250원대 전후의 하향 안정화 흐름을 지속할 공산이 높다.
이는 예상보다 양호했던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 인텔, JP모건으로 이어지는 2분기 실적 랠리가 뉴욕증시 분위기를 완전히 상승세로 돌려놨고 투자자들사이에 형성된 안전자산선호 기류를 완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현재까지 우세한 가운데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 또한 긍정적인 기업이익 전망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변곡점에 놓여있던 뉴욕증시가 위쪽으로 방향을 설정하는데 실적시즌을 맞아 미 주요 기업들이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발표됐던 소매판매, 뉴욕제조업지수, 산업생산 및 가동율, NAHB주택시장지수,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 등의 매크로 경제지표가 일관성 있게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점 또한 하반기 경기침체 종료 및 회복 전환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가 2분기 GDP가 시장예상 수준인 7.8% 성장보다 높은 7.9% 성장을 기록하며 예상대로 경기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는 것도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 형성에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번주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 상업은행의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미 시장의 기대 수준이 낮고 카드연체율 및 실업률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지는 못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비춰볼 때 안전자산 선호도 약화 현상이 지속될 공산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경기선행지수 등 매크로지표 또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지표의 연속성 측면에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뉴욕증시도 위로 한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외환시장내 달러화 약세 기조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지난주 초반 역외 세력의 강력한 달러화 매수세 유입으로 박스권 상향 이탈 시도가 나타났지만 국내외 증시 반등에 롱 마인드가 재차 약화되면서 환율도 박스권으로 복귀했다"며 "이번주 역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실적발표에 따른 미국증시 향방이 중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이 딜러는 "환율이 1250원선을 전후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4거래일간 하단을 낮춰오는 과정에서 이 구간은 네고보다 결제가 우위를 점하는 구간인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이 단기 급락하는 과정에서 역외가 이월 롱포지션 규모가 상당하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는 만큼 국내외 실적발표와 경제지표가 시장 흐름과 달리 나올 경우 외환시장이 한 차례 출렁일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이 방향으로 완전히 아래로 틀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펀더멘털과 시장심리가 환율 방향을 아래로 향하게 만들고 있지만 1250원대 레벨 테스트가 시도될 때 마다 달러화 저가 매수세 유입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