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보여온 소극적 스탠스 등을 바탕으로 동결을 예상한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사뭇 빨라진 행보"라고 평가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향적인 금통위의 입장 변화는 무엇보다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상황과 낮아진 물가상승률 등 달라진 국내경제 여건에 따른 통화정책 필요성을 고려한 조치"라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우리 경제가 맞닥뜨릴 부정적 여건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은 수출둔화와 내수회복 지연으로 올해 성장세가 당초 전망을 하회하고, 내년부터 2026년에는 관세인상 등 미국 신정부의 무역정책 변화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는 경로를 전제했다"며 "한은 총재가 전한 포워드 가이던스에 따르면 6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이 3개월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피력했음을 감안할 때 10월에 비해 경기 및 물가 전망에 기초한 통화정책의 방향성은 훨씬 완화적으로 기울고 있음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흥국증권은 내년 국내 최종 명목중립금리 수준을 2.5% 내외로 전망하고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그 동안 금리인하 필요성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유가 되었던 가계부채, 부동산 등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었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추세는 적극적인 금리인하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트럼프 2.0정책에 따른 인플레 유발 가능성과 경기 영향, 그리고 미국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등에도 신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번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빠른 금리하락을 유발하고 있으나 추가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