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마비된 경기도, 아쉬운 대처에 눈살…김동연 "재정 투입" 주문

입력 2024-11-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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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전날인 27일부터 폭설이 몰아치면서 사건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 남부에 집중적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수도권에서는 최대 40㎝가 넘는 눈이 쌓였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기준 누적 적설량은 경기 용인(처인구 백암면) 47.5㎝, 경기 수원 43.0㎝, 군포(금정동) 42.4㎝ 등이다.

특히 눈이 집중적으로 내린 경기도 남부는 폭설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하거나 습설로 구조물이 붕괴하는 등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여기에 제설 작업도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으며 출근길 시민들의 발목을 잡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이 마비됐고, 수인 분당선 등 지하철도 몰린 인파를 감당하지 못했다. 분당 판교에서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크로스컨트리 장비를 챙겨 출근하는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예보에서 20cm 이상의 폭설을 예고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한, 도 교육청의 휴업 권고 시점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28일 오전 8시께 도 교육청은 대설특보와 관련해 경기도와 긴급 협의를 하고 휴업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이날 낮 12시 기준 유치원 634곳, 초등학교 447곳, 중학교 108곳, 고등학교 95곳, 특수학교 1곳 등 총 1285곳이 휴업을 결정했다.

여기에 119개 교(35개 초교, 50개 중학교, 33개 고교, 1개 특수학교)는 하교 시간 조정에 나섰다.

다만 휴업 공지가 등교 시간대에 이뤄지면서 등교·등원 길을 되돌아와야 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경기도교육청의 뒤늦은 공지 소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눈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28일 대설 대책회의에서 "지금이 돈을 쓸 때다. 재정을 아끼지 말고 제설제, 제설장비를 확보해야 한다"라며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만전을 기하고,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도부터 솔선해서 각 시·군 상황을 파악하고, 모두 힘을 합쳐서 도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 도민들께 안정감을 주고, 안심을 시켜드릴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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