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주택 준공물량 급감… ‘공급 절벽’ 오나

입력 2024-11-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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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준공물량 추이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시장 부진으로 2022년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전국 주택 착공물량이 내년 공급량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부터 전국 주택 물량은 감소할 전망이다. 2022년부터 줄어든 착공 물량이 시차를 두고 준공에 영향을 미쳐서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주택 시장에는 연평균 42만9000가구가 준공됐다. 통상적으로 착공에서 준공은 1~3년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아파트와 사업 규모가 큰 사업장이 많을수록 길어진다.

전체 공급량 중 아파트가 70%인 점을 고려, 공급 시차를 3년으로 가정하면 최근의 전국 주택의 착공 감소는 내년부터 향후 3년간의 준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국의 착공 실적은 2022년부터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30만 가구를 밑돌았다. 올 1~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했으나 예년 대비 40.5% 적은 물량이다.

수도권 아파트 준공물량은 지난해 연평균(15만6000가구)을 웃돌겠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착공 물량이 14만 가구에 그친 데다 지난해에는 10만 가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왼)수도권 아파트 공급 추이 (오)수도권 비아파트 공급 추이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매년 공급대책이 나오고 있으나 가시적 공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내년과 내후년의 공급 불안 우려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비아파트 또한 2016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빌라, 오피스텔 등의 비아파트는 빠른 공급 속도를 내세워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시기 존재감을 키웠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 침체, 아파트와 동일한 규제, 전세사기 등에 따른 비아파트 수요 감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공급이 급감했다.

예년(2011~2023년) 수도권 연평균 비아파트 공급량은 6만1000가구였으나, 2020년부터 이를 하회하기 시작해 5년간 이어졌다. 지난해부터는 4만 가구 아래로 내려왔다.

올해 수도권 전체 준공 예상 물량은 21만4000가구로 예년 평균(21만6000가구)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내년에는 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이후의 착공 감소 영향이 직접 반영되는 동시에 과거 6년간 등락이 있었던 아파트 공급량과 달리 비아파트 공급량은 꾸준히 감소세가 이어진 탓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오피스텔 등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준주택 상황도 비아파트와 유사해 시장에서 체감하는 감소세는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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