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한 유명 배우의 뒤늦은 ‘득남’ 소식이 충격을 안겼습니다. 현재 ‘미혼’ 상태의 유명 배우는 “결혼은 안 하지만 양육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는데요. 출산과 양육 그리고 단호한 ‘결혼 NO’ 입장에 당혹스러운 반응이 쏟아졌죠. 모두 “할리우드인 줄 알았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배우 정우성(51)이 모델 문가비(35)가 최근 출산한 아들의 친부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정우성 측은 이를 인정했습니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고 밝혔죠. 이어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는데요.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문가비는 4년 만의 근황을 공개하며 아들의 존재를 알렸는데요. 문가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아이의 엄마로서 조금은 더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기 위해 용기를 냈다”며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던 저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임신) 소식에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지는 않았다. 그 대신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의 대부분을 보냈다”고 충격 발표를 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던 것은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며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죠. 그러나 “내 아이에게 지난날 내가 봤던 그 밝고 아름다운 세상만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용기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고 또 그만큼 많은 질문을 받을 테지만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공개함으로써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진 것 같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두 개의 충격 발표는 결국 하나였는데요. 그간 출산 소식에는 ‘혼전임신’, ‘오랜 연인’, ‘결혼 발표’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예고편으로 함께했지만, 이런 결론은 없었죠. 생각지도 못한 톱 배우의 ‘비혼 출산 공개’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출산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연인은 아니었다”, “아들은 친자확인을 거친 두 사람의 자녀다”,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한 이견이 극명했다”, “실제 오랜 연인이 있다” 등 후속 보도들도 충격을 줬는데요. 이에 정우성 측은 “사생활, 지나친 추측 삼가달라”며 입장을 표한 상태죠.
확실한 건 두 사람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고, ‘부부’는 아니지만 ‘부모’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혼외자(법률상 혼인 관계가 없는 남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에게 ‘양육 책임을 다한다’가 과연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데요. 출산과 양육에 필요한 비용 즉 양육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양육의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네티즌들 또한 “지극한 사생활”이라는 입장과 “양육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로 무책임을 보여준다” 등의 입장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런 ‘비혼 출산’이 현재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일이 아니어서 더 화제가 됐는데요. “할리우드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외국 배우들은 결혼하지 않고 ‘사실혼 관계’로 여러 명의 자녀를 두고 생활하는 이들도 많고, 아이만 낳고 부모의 책임만 하는 예도 많죠.
현재 K리그 서울 FC에서 뛰고 있는 제시 린가드도 슬하에 딸 하나가 있는데요. 하지만 린가드는 기혼이 아닌 미혼입니다. 파티에서 만난 여성과의 사이에서 딸을 가지게 됐고, 딸은 서로의 집을 오가며 성장하고 있죠. 두 사람은 ‘아이의 부모’로만 교류를 하고 있고, 딸의 성장 과정을 담은 SNS 계정과 유아용 액세서리 사업장을 운영 중입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첫 아이도 비슷한 경우인데요. 대리모를 통해 낳은 둘째와 셋째, 여자 친구와의 사이에서 낳은 넷째, 다섯째와 달리 첫째 호날두 주니어의 친모는 밝혀지지 않았죠. 호날두는 해당 언급을 피했고, 자신이 직접 양육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육 책임’이라는 건 단순 양육비 지급으로 끝날 것은 아닌데요. 정우성 측은 현재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힌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결국 정우성의 행보는 비혼 출산 과정 속 ‘양육 책임’의 예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과정이 어떠했건 이미 아이는 태어났고, 아이에 대한 책임을 ‘양육비’로만 끝나는 사례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이것이 타 사례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더 암울한데요. 최소한의 양육비조차 받지 못하는 미혼모가 대부분입니다. 2023년 우리나라 비혼 출산율은 4.7%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숫자로는 1만 명이 넘었죠. 그러나 비혼 엄마 당사자단체인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조사에서 양육비로 ‘매월 50만 원 이상’을 받는다는 비혼 엄마는 146명 중 단 1명(0.7%)뿐이었습니다. 양육비를 신청했으나 상대가 주지 않았다(10.3%)는 답변은 더 많았죠.
이제 이런 ‘비혼 출산’은 현시대에서 더는 ‘할리우드’처럼 먼 나라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이기에는 여러 상황과 재정적인 여력이 어렵지만, 아이 출생에는 합의하는 관계가 늘어날 수 있죠. 이들은 부부의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가정으로 묶였을 때의 부정적인 면 또한 이유로 들고 있는데요. 다만 그 과정에서 아이 양육에 필요한 확실한 합의 또한 필요하다는 점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우성과 문가비의 비혼 출산 보도가 나온 직후 해당 사례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양육 방식’이 ‘비혼 출산’의 ‘긍정적인 예시’가 될 수 있을까요? 이 파장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