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주 지수 상승 세력 합류...업종 순환매 관심
지난 16일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장중 전고점 경신을 시도하는 등 사흘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에서 연일 불어오고 있는 훈풍에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를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상승 추력을 다소 잃고 쉬어가는 IT와 금융주를 대신해 중국 관련주가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여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아울러 중국발 경제지표 호재와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중국 관련주가 지수 상승 세력에 합류함에 따라 당분간 박스권 상향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16일(현지시간) 비관적인 견해를 쏟아내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최악의 상황이 지났고, 올해말 안에 미국 경기침체가 끝날것이라고 밝혀 미국 증시가 4일째 상승한 점도 이러한 시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중국 관련주가 2분기 이후 업황 개선 기대감에 더해 중국의 2분기 GDP성장률, 6월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띤 덕분에 부각됐다"며 "그간 IT와 금융업종을 집중적으로 담아 오던 외국인과 기관이 철강과 조선업종을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전일 장중 상승 탄력이 약히지면서 전고점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양호한 편"이라며 "시장을 주도했던 IT업종이 다소 쉬어가는 모습이었지만 숨 고르기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고 시장매기가 IT→금융→조선, 철강업종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發 경제지표 호재, 이익 전망치 개선과 가격 메리트에 힘입어 중국 관련주가 가세함에 따라 지수가 밀릴 가능성이 줄어든 가운데 당분간 박스권 상향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도업종(IT, 자동차, 은행)의 강세 속에 PBR기준으로 경험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소위 못난이 업종(건설, 조선, 해운)이 강한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전보다 업종별 흐름에서 안정을 찾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대림산업(건설), LG화학(화학), LG디스플레이(IT)등 주요 업종 대표주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확인한 점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박스권 상단의 매물 부담을 재확인한 점과 코스닥 시장이 약 1%의 하락으로 마감했다는 점에서 취약한 내부 수급과 어닝시즌에 따른 종목별 개별위험에 대한 경계심리를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외국인 매수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박스권 돌파여부는 미 증시 향방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강한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국내 증시의 흐름은미 증시와의 차별화(Decoupling)가 아닌 재동조화(Recoupling)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