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증권 투자 9969억 달러…외국인 국내증권 투자 첫 역전
단기외채 증가폭, 13년여 만에 최대 늘었지만…“대외채무 건전성 향호”
“단기외채 급증, 수급불균형 아닌 단기채 투자 위한 차입 확대”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증권투자는 9969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였던 전분기보다 646억 달러 증가했다. 1조 달러에 육박한 규모다. 이 가운데 지분증권(주식)은 같은 기간 466억 달러 증가한 7386억 달러로, 부채성증권(채권)은 179억 증가한 2583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미국 증시 호조와 채권 투자 증가가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 배경으로 작용했다. 3분기 미국의 다우존스산업평균(DJIA)은 8.2% 상승했다. 반면 우니라나 코스피는 7.3%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외금융자산은 1183억 달러 증가한 2조5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거주자의 우리나라 투자는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는 11억 달러 감소한 1조535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증권투자는 267억 달러 감소한 9575억 달러로 나타났다. 증권투자 가운데 지분증권은 533억 달러 줄어든 5545억 달러로, 부채성증권은 266억 달러 감소한 4030억 달러로 각각 산출됐다.
이에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 잔액은 9778억 달러로 3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박성곤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해외주식 및 채권 매수가 확대되고 보유증권 평가액이 상승하는 등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이 큰 폭의 플러스를 보인 영향”이라며 “미국 증시의 랠리가 지속하면서 EU 증시도 반등하고, 9월 빅컷 시기까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국채 금리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증권투자 특성상 여타 항목보다 증권투자 항목의 변동성이 매우 커 변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대외채무 건전성 나타내는 지표는 다소 나빠졌다. 그러나 한은은 단기차입 배경이 과거와 다른 점을 주목하며 대외채무 건전성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3분기 대외채무는 444억 달러 증가한 702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단기외채는 1587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168억 달러 증가했다. 2011년 1분기 175억 달러 증가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한 것이다. 장기외채는 국고채 투자 증가로 276억 달러 늘어난 5440억 달러로 집계됐다.
박성곤 팀장은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비율이 상승한 것이 다소 부정적일 수 있으나 상승 배경을 살펴볼 때 외채건건성은 양호하다”며 “이번 상승은 7월부터 단기 차입 요인이 확대하면서 외국인의 단기채 매입과 외은지점의 채권투자자금 차입이 늘어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외채가 외환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단순 차입이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투자로 늘어날 경우에도 단기외채 비중과 비율이 늘어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외채권은 410억 달러 증가한 1조807억 달러로 나타났다. 단기채권은 206억 달러 증가한 6277억 달러, 장기채권은 204억 달러 증가한 4530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