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 ETF 중 ‘이것’만 내렸다...금리 인하 속도 조절 탓

입력 2024-11-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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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ETF, 방산·원전과 다른 모습 보여…15%대↓
트럼프 관세·감세 정책 영향…미 국채 수익률↑
중장기적 관점 접근해야…"국내 바이오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월 24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민트 힐(미국)/A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수혜 주로 꼽혔던 원전, 방산, 제약·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 중 제약·바이오만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실행할 정책들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지면서 투자자들은 아직 수혜 기대감이 살아있는 다른 섹터로 눈을 돌리고 있는 탓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한달 간 ‘KODEX 바이오’는 15.79% 하락했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TIGER 바이오TOP10’ 등도 각각 15.18%, 8.73% 빠졌다.

같은기간 방산 섹터 ETF 중 하나인 ‘TIGER 우주방산’의 경우엔 14.04% 상승했으며, 원전 섹터에서도 ‘HANARO 원자력iSelect’가 6.09% 올라 제약·바이오 섹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제약·바이오가 차기 트럼프 정부의 수혜주로 꼽힌 이유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에 따른 약가 인하 정책이 힘을 잃으면서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약가 인하 자체엔 동의하지만, 직접 제약사들과 협상하는 방안을 축소 또는 폐지하고 시밀러·제네릭 사용을 촉진해 경쟁을 강화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약가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의 감세와 관세 정책 영향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뛰어올랐다. 성장주인 제약·바이오에 큰 악재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발탁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제약·바이오에 악재를 하나 더했다.

증권가에선 제약·바이오로 투자 심리가 다시 모이기 위해선 또 다른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중장기적 관점에선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결국 국내 바이오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종료돼가는 상황에 트럼프 테마주 수급 쏠림에서 다시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관심이 이동하려면 우호적인 금리 환경과 함께 각 기업의 모멘텀이 살아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 통과와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 내 중국이 배제된다는 점은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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