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4일째 순매도 행진을 지속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8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하지만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 프로그램 매도 1500억 가까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매도 강도는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관투자가들은 단기 낙폭이 크고 시장에서 소외됐던 조선주(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를 대거 매수했고 화학주(SKC, LG하우시스, 삼성정밀화학, LG화학)를 대거 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키움증권과 다음을 매수하고, 풍력관련주(용현BM, 현진소재, 태웅, 평산)는 매도 행진을 지속했다.
특히 테마(풍력, 게임, 바이오 등)로 분류가 되는 종목들은 매도 공세가 지속 이어지는 양상이라 당분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이틀 동안 1조원 가까운 매수를 보여주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서 실적에 따른 오버슈팅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다만 실적에 따라 극명한 명암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에 종목 선정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금일도 코스피지수가 상승했지만 상승종목수보다 하락종목수가 더 많았다는 것은 피부로 왔다는 체감은 여전히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일 조선주들의 상승은 그 동안 소외됐던 것에 따른 키맞추기 정도라며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은 최근 대형주와 중소형주들의 움직임이 극명하게 대조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여전히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16일 오후 3시30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91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3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기(382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현대차(336억원), 하이닉스(306억원), 현대중공업(224억원), SK에너지(161억원), 대한항공(152억원), 대우증권(134억원), 한진해운(133억원), 삼성중공업(119억원), 동양종금증권(9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LG전자(472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현대모비스(261억원), 하나금융지주(195억원), KT(166억원), 삼성전자(149억원), POSCO(146억원), SK네트웍스(122억원), SKC(115억원), LG하우시스(115억원), 한미약품(113억원), 엔씨소프트(96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성광벤드(31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키움증권(25억원), 다음(16억원), 피앤텔(15억원), 주성엔지니어링(12억원), 서부트럭터미널(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셀트리온(41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현진소재(38억원), 포휴먼(26억원), 평산(25억원), 코오롱생명과학(24억원), SK브로드밴드(21억원), 소디프신소재(21억원) 등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