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가동 후 공시 19건…기업 참여 유인 여전히 물음표[밸류업지수 한달①]

입력 2024-11-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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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가동 후 공시 19건…기업 참여 유인 여전히 물음표[밸류업지수 한달①]

‘자금 유입’ 지수 효과에도 반응 ‘미지근’

대기업 소극 참여·종목 구성 논란에 의욕↓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오후 서울사옥 출입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밸류업 지수)가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관련 공시에 참여한 기업이 전체 상장사의 1%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수를 만들고 관련 인센티브를 준비했지만 실제 기업 참여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9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된 후 새롭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올린 기업은 19곳이다. 이중 본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개한 기업이 11개사이고 8개사는 밸류업 방안을 수립해 나중에 공시하겠다는 ‘안내 공시’를 올렸다.

핵심 인센티브였던 지수가 공개된 이후에도 기업들의 참여가 미적지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밸류업 지수란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한 기업을 모아 만든 지수로 시가총액 400위 이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100종목으로 구성됐다.

앞서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독려를 위해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에게 지수 편입 시 특례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수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거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활용돼 구성 종목들에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상장사 비율로보면 아직도 극소수에 그친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주권회사는 총 2458개사로 지금껏 밸류업 본 공시나 안내 공시에 참여한 기업(51개사)의 비율은 2%이다. 실제 기업가치 제고계획, 즉 본 공시를 올린 기업(23개사)는 0.9%에 불과하다.

특히 대기업의 참여가 소극적이다. 10대 그룹 중 밸류업 공시를 공개한 곳은 LG전자와 SK뿐이다. 유가증권시장 시총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밸류업 계획은 깜깜 무소식이다.

종목 구성을 두고 생긴 형평성·공정성 논란은 기업들의 지수 편입 의욕을 떨어뜨린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지수 공개 당시 시가총액, 주주환원 성적이 우수해 밸류업 대장주로 꼽혔던 금융그룹은 빠지고 수익성(2년 합산 흑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던 SK하이닉스는 포함되면서 ‘고무줄 잣대’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금융그룹주의 주가가 오히려 오르면서 오히려 기업 입장에서는 편입 필요성이 부각되지 못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4분기에는 더 많은 상장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밸류업을 예고하지 않은 상장사 중에서도 공시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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