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IT와 은행에 무게를 옮겨 놓는 전략 유효"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훈풍으로 급등세를 연출하며 단숨에 1420선을 회복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35.30포인트(2.55%) 급등한 1420.86을 기록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가 골드만삭스의 호실적 발표로 상승세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금융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여기에 IT주들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대거 순매수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627억원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이끈 반면 개인이 328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상승을 틈타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관은 125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보다 10.42포인트(2.19%) 상승한 486.68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8억원, 73억원 순매도 한 가운데 외국인이 207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 상승과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이틀째 하락하며 127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5원이 하락한 127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IBK투자증권 이영 연구원은 "2분기 기업 실적 발표 과정을 거치면서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POSCO와 은행 종목 등 대형주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 소매판매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소매판매의 증가로 미국의 여타 소비지표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소비지표의 개선은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지속시켜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증
시의 하락 리스크를 해소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수석연구위원은 "시장에 자금이 충분하게 되면 업종을 고르게 살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럴만한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제를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위원은 "그러나 지금 시장을 버리기에는 매크로 지표 개선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지금 시장을 버리겠다는 것은 하반기 경기회복을 전체적으로 부인하는 것으로 만일 하반기 경기회복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과감하게 주식을 버려야 할 때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철저히 인덱스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든지 아니면 IT와 은행에 무게를 옮겨 놓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어설프게 박물관식 주식보유는 시장 대응을 힘들게 할 개연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은행에 대한 좋은 시각을 유지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아직까지는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