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미징 올인하라며 목표가 12.5만원 제시...실적 뚜껑 열고보니 주가는 3.5만원
지난 6월 초 삼성이미징의 미래에 올인하라며 당시 주가보다 두배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던 한화증권이 막상 삼성이미징의 실적 전망치 발표 이후 상당한 오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급락,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도 훼손과 함께 체면을 구기고 있다.
한화증권은 지난 6월 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이미징의 약속된 미래에 올인하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전 거래일인 5월 29일 주가 6만1700원보다 무려 102.60%(6만3300원) 높은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신규 제시했었다.
당시 삼성이미징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상황으로 삼성이미징에 대해 보고서를 내놓은 다른 증권사들도 호평과 함께 목표주가를 올리기 바쁜 상황이었으나, 한화증권의 목표주가 12만5000원은 여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당시 한화증권은 보고서에서 삼성이미징의 올해 매출액은 1조9120원, 영업이익은 1178억원으로 예상하고, 지난 1분기 발생한 2008년 재고조정 영향으로 적자는 불가피했으나, 2분기부터 하반기에 걸쳐 빠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의 브랜드 파워를 통한 컴팩트 카메라 점유율 확대 및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통한 본격적인 시장 개척, 해외 거래선의 다변화, 삼성전자와의 SCM 및 R&D 공유로 인한 제품 경쟁력 강화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한화증권은 삼성이미징의 2분기 실적이 본사를 기준으로 매출액 5120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삼성이미징이 2분기 매출이 전분기(2518억원) 대비 15% 가량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매출의 1% 정도(28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치 이하의 전망치를 밝히고, 14일 부진한 실적 전망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혹평이 쏟아지면서 삼성이미징은 하한가를 기록해 주가는 3만5500원까지 미끄러졌다.
삼성이미징의 주가가 한화증권의 보고서가 나온 다음날인 6월3일 장중 전고점을 형성한 이후, 주가 급등세를 주도했던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하락했음을 감안하더라도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실적 전망과 함께 주가 변동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삼성이미징의 14일 종가인 3만5500원은 지난달 3일 기록했던 삼성이미징의 장중 전고점인 7만4100원보다 52.10%(3만8600원) 떨어진 것이며, 한화증권이 제시했던 목표주가 12만5000원과 당시 주가인 6만1700원보다 각각 71.60%(8만9500원), 42.47%(2만6200원) 하락한 것이다.
또한 한화증권이 전망한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삼성이미징이 내놓은 2분기 전망치보다 매출액은 2602억원(50.82%), 영업이익은 362억원(92.82%) 더 많은 것으로 상당한 오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