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초고속 엘리베이터(분속 300m 이상)를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베네수엘라 수도인 카라카스에 위치한 정부종합청사에 설치할 엘리베이터를 올 11월까지 납품하는 내용을 담은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엘리베이터는 분속 480m 2대, 분속 420m 4대, 분속 360m 2대 등 8대다.
이번에 수출할 현대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기존 제품보다 30% 소형화된 권상기와 제어반을 적용해 20%의 전력 절감 효과가 있는 친환경 그린 엘리베이터다.
또 소음을 최소화시킨 유선형 케이지와 작동시 레일 손상이 없는 신소재의 비상정치장치, 진동을 감지하는 즉시 최소화시켜 주는 능동 진동제어 장치 등 최첨단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국내 초고속 시장의 경우 외국업체가 시장 물량을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체에게는 관련 입찰 기회조차 주지 않는 등 외국업체 선호 현상이 지나치게 심한 편”이라며 “이번 수주는 국내 초고속시장에서 수주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종 업체의 기술력을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상기는 도르레 역할을 하는 장치로 모터를 이용해 로프를 감았다가 풀었다가 하면서 이용객들이 탑승한 엘리베이터 카를 상승ㆍ하강시키는 장치이며, 제어반은 엘리베이터의 전기, 전자, 기계 장치 전반을 컨트롤하는 장치로 권상기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