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누비던 '원조 타잔' 론 엘리. 이제는 하늘의 별로…향년 86세로 별세

입력 2024-10-2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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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엘리. (연합뉴스)

1960년대 ‘타잔’으로 큰 사랑을 받은 미국 배우 론 엘 리가 별세했다. 향년 86세.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엘리의 딸 커스틴 카살레 엘리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앨러모스(LA)에 있는 자택에서 부친이 사망했음을 알렸다.

엘리는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미국 NBC TV 시리즈로 방영된 ‘타잔’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30~1940년대 영화 ‘타잔’을 연기한 수영선수 출신 배우 조니 와이즈 뮬러(1904~1984)만큼 유명세를 얻지는 못했으나, 디즈니 애니매이션을 통해 지금의 타잔 캐릭터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엘리는 과거 ‘타잔’ 출연 당시 직접 스턴트를 연기하고 호랑이, 침팬지 등 타잔의 친구로 등장하는 야생 동물들과 직접 함께 연기했다고 밝히며 ‘타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엘리는 영화와 TV에서 배우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작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제이크 샌즈라는 형사를 중심으로 두 권의 미스터리 소설 ‘나이트 셰도우스(Night Shadows)’(1994)와 ‘이스트 비치(East Beach)’(1995)를 집필했다.

2001년에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2019년 아들 카메론 엘리(당시 30세)가 어머니이자 론 엘리의 아내 발레리 런딘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카메론 엘리는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론 엘리는 사건이 일어나기 몇 달 전 찾아온 뇌졸중으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말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로 인해 사건 당시 현장이었던 집에 함께 있었지만, 적극 대처를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론 엘리는 아들을 사살한 경찰의 대응이 과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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