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22일 오후 4시 재개

입력 2024-10-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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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강한 비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자 경기장 관계자들이 방수포를 경기장에 덮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부터 커다란 변수가 발생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KS' 1차전은 삼성 라이온즈가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 2루 공격 도중 폭우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 약 40분 동안 기다렸으나 비가 그치지 않자 심판진은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을 선언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는 6회 초 삼성의 무사 1, 2루 공격 상황을 그대로 이어받아 22일 오후 4시에 재개된다. 2차전은 1차전이 끝나고 1시간 뒤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거센 비가 내렸고, 이로 인해 경기 시작이 지연됐다. 결국 방수포를 깔고 걷는 일을 3차례나 반복한 끝에 오후 7시 10분께 다시 진행할 수 있었다. 예정돼 있던 행사를 모두 마치고 경기가 시작된 시간은 오후 7시 36분으로, 총 66분이 늦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양 팀 선발 투수인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과 삼성의 원태인이 호투를 펼치며 0-0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삼성의 김헌곤이 네일의 스위퍼를 밀어쳐 리드를 잡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흔들린 네일은 후속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며 강판됐고, 뒤이어 올라온 장현식마저 강민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때 다시 빗줄기가 굵어졌고, 박종철 주심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심판진은 40여 분을 기다렸으나 비가 그치지 않자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하고 경기를 다음 날로 미뤘다.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으로 손해를 본 건 삼성 쪽이다. 선발 원태인이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지만, 경기가 중단되며 더는 투구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이미 66구를 던진 상황이기 때문에 2일 연속 투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격에서 찬스를 이어가던 도중 흐름이 끊긴 것도 아쉽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홈런이 터지면서 우리가 흐름을 갖고 오는 상황이었는데 끊겨서 아쉽다.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투구 수도 많지 않았는데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이라며 "시즌 중 잘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많이 당황했다. 경기를 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반면 KIA는 가을비가 반갑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온 삼성과 달리 오랜만에 실전이라 선수들의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타선은 안타 2개로 침묵했고, 수비에서도 실책 2개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된 것은 KIA로선 호재에 가깝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무래도 KS 1차전이어서 선수들이 긴장하고, 흥분한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이 올라왔을 것"이라며 "22일에 경기를 재개하면 선수들이 KS 2차전을 하는 기분으로 한층 편안하게 경기할 것이다. 경기가 중간에 끊긴 것이 우리에게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광주는 22일도 종일 비가 예고돼 있다. 만일 비로 인해 경기를 치를 수 없다면 하루 미뤄 23일 오후 4시부터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1차전을 마치고 2차전만 우천 취소된다면, 2차전만 다음 날인 23일 오후 6시 30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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