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 비만약 열풍에 몸값 급등 펩트론…실적 개선이 관건

입력 2024-10-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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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92.92% 급등…비만약 관련주 부각
일라이릴리와 '스마트데포' 평가 계약 체결…비만약 투약 주기 1개월로 늘려
부진한 실적 개선이 과제…유상증자 통한 시설투자 등

비만약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비만약 관련 바이오 기업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펩트론은 비만약 관련주 중에서도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펩트론은 92.92% 상승했다. 코스피·코스닥 전체에서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펩트론이 7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젭마운드’ 개발사로 당뇨·비만 치료제에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할 전망이다. 펩트론은 비만약 투약 주기를 1주 1회에서 1월 1회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평가 계약에 대해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이전 우선권을 가져가기 위해 계약금을 납입하는 형태의 공동 연구 계약으로 체결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후속 상업 라이선스 계약을 목적’으로 한 공시 내용에 따라 일라이릴리는 평가 기간인 약 14개월 후인 2025년 4분기 내 임상 1상 결과가 확인될 경우 본 계약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은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는 성공 시 그 파급력과 시장 규모 등을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펩트론의 신공장 조감도 (사진제공=펩트론)

다만, 기술 개발 성과와 더불어 실적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펩트론은 매출 33억 원, 영업손실 15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액 10억 원, 영업손실 83억 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상반기 매출액이 10억 원에 불과해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다. 거래소 코스닥 시장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및 퇴출 요건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30억 원 미만인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다. 2년 연속 매출액이 30억 원에 못 미치면 상장폐지 요건이 된다.

다만, 펩트론 측은 “올해 2월부터 시장평가 우수기업 매출액 특례를 적용받고 있어 관리종목 편입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영업손실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데포 기술 개발과 이후 일라이릴리와의 본계약 여부가 펩트론 실적 개선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펩트론은 8월 96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설자금 650억 원과 운영자금 310억 원 조달이 목적이었다.

시설자금은 해외 진출을 위한 생산시설 인증(cGMP)급 약효지속성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을 위한 공장 신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엄민용 연구원은 “공장 증설 계획이나 기술 평가 계약이 본계약 및 상업화로 이어질 가장 큰 증거로 판단된다”면서도 “본계약 가치에 대해서는 공시 내용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기업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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