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급 오피스 임대료 ‘고공행진’… 3.3㎥당 14만 원 넘겼다

입력 2024-10-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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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급 오피스 공실률 추이 (자료제공=JLL)
서울 오피스 임대 시장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활발한 수요 대비 부족한 신규 공급 탓에 임대인 우위 시장이 이어짐에 따라 임대료가 가파르게 올랐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을 찾아가는 모습이 관찰된다.

21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의 순흡수면적(일정 기간 시장에 새로 들어온 면적에서 나간 면적을 뺀 값)은 -3만624㎡를 기록했다. A등급 오피스란 연면적 3만3000㎡, 바닥 면적 1089㎡ 이상이며 양질의 요건과 공용 공간, 주차시설, 외관을 보유하고 우수한 임차인이 입주한 건물을 뜻한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치가 나타났다. 핵심 임차사의 퇴거와 일부 건물의 리모델링으로 인해 도심(종로ㆍ중구) 권역과 여의도에서 공실이 다소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47%포인트(p) 상승한 3.0%다. 여전히 세 권역 모두 한 자릿수의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오피스 권역별 실질 임대료 추이 (자료제공=JLL)

서울 A급 오피스의 월평균 실질임대료(명목 임대료에 무상임대 기간을 적용한 금액)는 3.3㎡당 14만4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1%, 전년 동기 대비 6.7% 만큼 각각 상승했다.

최근 몇 년간의 가파른 오름세에 비해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다. 권역별로는 도심(3.3㎡당 14만3200원)이 전 분기 대비 약 2.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의도(3.3㎡당 12만200원)는 1.3% 상승하며 처음으로 12만 원대에 진입했다. 강남(3.3㎡당 15만3900원)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 세 권역 중 임대료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에는 3대 권역 내 신규 공급이 없었으며 남은 하반기에도 신규 공급은 예정돼 있지 않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도심 권역에 가장 많은 신규 오피스가 공급될 전망이다. 여의도는 새로운 오피스 빌딩이 공급될 계획이 없으며 강남에서는 내년 초와 2029년에 각각 중소형과 대형 오피스가 공급된다.

심혜원 JLL 코리아 리서치 팀장은 “서울 A급 오피스 임대차 시장은 여전히 낮은 공실률과 높은 임대료 등 견고한 지표를 보이나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드러난다”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일부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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