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매치' 필드에 들어선 박지성,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눈물

입력 2024-10-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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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오른쪽)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후반 40분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득점을 한 뒤 카카(가운데), 카를로스 테베즈(왼쪽) 등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 '두개의 심장',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박지성이 다시 필드에 등장하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어마어마한 함성이 터졌다. 그리고 그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는 순간 축구 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 말미에는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와 박지성의 그라운드의 재회도 있었다. 마치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일들이 박지성을 중심으로 그라운드에서 벌어지자 축구 팬들도 환호했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경기장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 예상됐던 박지성이 교체 출전하는 모습이 나왔다. 박지성의 활약에 축구 팬들은 눈물을 보였다.

이번 '넥슨 아이콘 매치' 준비 과정에서 박지성은 "나는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뛸 수가 없다. 현재 상태는 나도 정확하게 모른다. 현재 내 무릎을 체크한 것은 아니"라며 "일단 무릎을 두 번 수술을 했고 무릎에 무리가 가기 시작하면 물이 찬다. 지금은 운동도 거의 안 하고 하다 보니깐 조금 뛰면 근육이 없다 보니 더 빠르게 반응을 나타냈다"고 토로했다.

▲박지성(오른쪽)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후반 40분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득점을 한 뒤 이천수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성은 이어 "2009년부터 무릎에 무리가 온 것 같다. 은퇴할 때가 무릎이 제일 안 좋았다"며 "내가 만약에 선수 생활을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 아마 수술을 한 번 더 했을 것이다. 수술 한 번 더 하고 몇 개월 더 재활하면 다시 뛰는 게 가능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신의 무릎 상태 악화를 고백했던 박지성이기에 이날 경기에서는 FC 스피어팀의 코치로만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후반 40분 박지성은 안정환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고, 6만4000여 명의 팬들은 그를 위해 함성을 외쳤다. 또한, 박지성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고, 팬들은 박지성의 응원가인 '위송빠레'를 부르기 시작했다. 전광판에 얼굴을 비친 한 팬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아냈다.

그야말로 박지성 시대를 추억하던 축구 팬들에게 단 5분간이지만 그의 등장은 큰 감동이었다. 여기서 또 다시 놀랄만한 상황이 나왔다.

▲박지성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경기가 끝난 후 안드레아 피를로와 껴안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교체 아웃됐던 피를로가 박지성의 등장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고자 나타난 것이었다.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박지성과 AC 밀란 소속이었던 피를로의 재회가 약 14년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박지성도 피를로가 그라운드에 나오자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반겼다.

피를로와 그의 곁을 쫓아가는 박지성의 모습은 잠깐이나마 축구 팬들에게 그 때 그 감동을 다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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