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해외시장을 개척하라] 삼성증권

입력 2009-07-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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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홍콩 일본 등 아시아 핵심지역 진출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좁은 한국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IB와 직접 경쟁을 통한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 동안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의 중심지역은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등 이머징 마켓이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이제 세계 IB의 격전지인 홍콩을 거점으로 정하고 장기적으로 아시아 전체를 커버하는 지역 증권사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이러한 전략은 아시아 변방이 아닌 중심지에서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하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2005년부터 증권선물거래소(KRX)와 함께 런던, 뉴욕, 홍콩 등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에서 한국 기업과 경제를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소개하는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16~19일 런던과 뉴욕에서 국내 주요 기업 IR담당 임원 및 증권거래소 이사장, 금융위원장 등과 함께 한국경제와 한국기업에 대한 해외 컨퍼런스, 한국시장 IR(Kores Investors Forum)’를 진행했다.

이 자리를 통해 국내 고위 금융관료와 티모시 가이스너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뉴욕 총재의 미팅 및 샤마 S&P(스탠더드앤푸어스) 회장과의 면담 등이 이루어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면담장에서 국제 금융시장 조기 안정화와 금융 위기 실물경제 파급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를 당부하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또한, 국제 금융시장의 혼조 속에 연기됐지만 삼성증권은 올해 6월 한국외국환평형채 발행 주관사로 선정돼 현지 투자자에게 국가 IR을 수행하는 등 국가 경제의 신인도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선진 IB역량을 빠르게 흡수하고 이를 국내시장에도 활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증권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증권 홍보팀은 홍콩 법인 주력 분야로 ▲기업금융(ECM, M&A) ▲트레이딩 ▲기관대상 홍콩 주식 중개 ▲PI(자기자본 투자)등 4개 사업부문을 선정하고 각 부문 대표에 현지 최고 수준 인력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진입 초기에는 국내 고객기반 및 리서치 역량 등 삼성증권의 강점을 활용한 IPO 공동 인수, 인수합병(M&A) 자문, 트레이딩을 통해 현지 사업기반 조기 정착에 주력했다"며 "어느 정도 실적이 쌓이면 홍콩 및 중국의 현지 딜을 단독 수행해 아시아 주요 지역 진출 등 사업영역과 진출 지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홍콩 IB진출이 성공적으로 진행 될 경우 한국에도 글로벌 IB가 탄생할 수 있다.

실제 호주에 근거지를 둔 맥쿼리 증권은 96년 홍콩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한 후 10년 만에 수익규모를 10배 가까이 늘렸다.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홍콩에서 발행되는 유력 경제지인 아시아머니(Asiamoney)와 미국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Institutional Investor)가 매년 실시하는 전세계 리서치 설문에서 지난 3년간 한국 주식시장 리서치 부문 1위를 지켜냈다. 이는 유비에스(UBS), 크레딧스위스(CSFB) 등 국제적인 투자은행을 제친 것이다. 아시아에서 자국 증권사가 전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한편 삼성증권은 한국의 MSCI 선진 지수 편입에 맞춰 지난 3월 9일 일본 시장에도 한발 앞서 진출했다. 보수적 일본 기관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시장의 선진시장 편입은 포트폴리오 분산의 기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 증권사들의 해외영업에 있어 큰 기회가 될 것이란 논리다.

삼성증권은 최근 세계적 투자은행인 영국 로스차일드(Rothschild) 와 손을 잡고 국제 IB부문의 공격적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제휴를 계기로 양사는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 와 지분 투자 및 해외 기업의 국내 기업 지분 투자 등 국경 간(Cross border) M&A 딜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상호 고객 풀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로스차일드는 1811년 영국에서 설립된 투자은행으로서 현재 32개국에 총 2000명 이상의 글로벌 인력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105건의 M&A를 주관하며 유럽 리그 테이블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M&A 리그에서는 7위를 기록하는 등 M&A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제휴를 통해 M&A 부문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글로벌 IB와 전략적 제휴를 맺음으로써 국내 시장은 물론 현재 홍콩에 구축 중인 IB 전문 거점의 역량 강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제휴의 의의는 최근 미국의 금융 위기로 경쟁 업체들이 도산위기에 놓이면서 IT, 자동차 산업 등에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기업 M&A기회가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리 시장을 선점하고 국내 증권사에 의한 국내 기업의 가치향상 기회를 높이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국내 기업 최초의 국제 M&A였던 FILA Korea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를 비롯해 다양한 M&A의 주관회사를 맡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고종민 기자 kj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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