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은행장 간담회 개최..."국제 금융정책 변화 공동대응"
은행장들이 13일 지난날 은행간 과당경쟁과 단기성과주의를 반성하고 향후 국제 금융정책 변화에 대해 정부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18개 은행장들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의 금융안정위원회(FSB)참여와,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지원, 녹색금융 활성화, 은행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회의 후 금융위원회 추경호 금융정책국장은 "은행이 과거 과당경쟁과 단기성과 경쟁 등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고 이런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 국제사회 차원에서 건전성 규제를 개선하는 등 금융정책 기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은행권이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연구, 검토를 통해서 공동의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자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한 은행장들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 사정 호전되고 있는 것을 사실이나 앞으로 미국 등에서 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지금처럼 해 온 것처럼 당분간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최근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있으나, 단순한 대출지원보다는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기준을 두고 선별적인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녹색금융 관련해서는 대부분 은행들이 관련 상품을 적극 개발해서 참여하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세제 지원 등 보다 전향적인 방향으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증권사 소액 지급결재 허용과 관련해서는 "이같은 상황이 은행 경영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은행들이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은행장들이 지혜를 발휘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위기상황을 원활히 대처해 나가고 있고, 외환위기를 통한 경험도 크게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지난날을 돌아보면 잘 한 점도 있고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면서 "특히 사회이사들에 대해 좀더 귀를 기울여 그들의 의견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녹색금융 지원과 관련해서는 "금융권에서 원하는 만큼 지원해 주지는 못햇지만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증권사 지급결제 허용과 관련해서는 "은행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부당광고에 대한 규제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금융위 관계자가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 신한은행 이백순 행장,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 기업은행 윤용로 행장, 외환은행 장명기 수석부행장, SC제일은행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 수출입은행 김동수 행장, 농협중앙회 김태영 신용대표이사, 수협중앙회 임영호 이사, 대구은행하춘수 행장, 부산은행 이장호 행장, 광주은행 송기진 행장, 제주은행 허창기 행장, 전북은행 홍성주행장, 경남은행 문동성 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