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름세일 '장마로 주춤'

입력 2009-07-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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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초반 높은 신장세 후반 들어 시들해져

지난 12일 끝난 백화점의 여름 정기세일이 장마로 인해 톡톡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 달 12일까지 진행된 여름 정기세일 초반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지만, 세일 후반부로 갈수록 장마영향으로 고객들의 백화점 방문이 감소해 전반적으로 큰 폭의 매출 향상을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에 비해 3.9%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전점 포함 7.9% 증가)

상품군별로는 명품 19.7%, 스포츠 19.1%, 식품 15.9%, 화장품 15.2%, 여성 3.5%, 남성 2.3%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고른 신장률을 보였으며, 특히 바캉스 시즌을 맞아 아쿠아슈즈, 샌들, 비치웨어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바캉스 스포츠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백화점측은 전했다.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 우길조 팀장은 "이번 세일은 초반 대규모 상품 행사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두 자리 수가 신장했지만, 세일 후반에 지역별로 폭우가 내려 초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예년보다 일찍 더워진 날씨 때문에 해변가로 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모자, 아쿠아 슈즈, 비치 수영복 등 바캉스 관련 상품의 매출이 좋았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전국 11개 점포의 여름정기세일 실적이 전년보다 3.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명품이 18.5%, 잡화류가 13%, 식품류가 4.4% 신장한 반면, 여성의류와 남성의류는 각각 -2.8%, 남성의류 -1.9%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이희준 영업기획팀장은 "지난해 여름정기세일에 비해 폭우가 내리는 등 20mm 이상 비가 내린 날이 3일이 더 많아 전체적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신세계 역시 전년대비 매출신장률이 3%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세일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장마로 인한 내점 고객수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3.2%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24%, 해외명품이 37.4%로 7월 세일 기간 중 가장 좋은 실적 추이를 보이며 세일실적을 주도했으며,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한 폴로 빈폴 등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트래디셔널 장르가 24%로 매출이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MD운영팀 김영복 부장은 "여름 정기세일 실적이 전반부의 매출 강세 상품군이 세일 후반부 장마로 인한 고객수 감소로 다소 영향을 받았다"며 "하지만 장마가 끝나는 이번 주말경부터 예전의 무더운 날씨가 회복되면 바캉스 관련 상품군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예상돼 바캉스 관련 상품군의 물량과 상품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도 장마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 늘어나는 등 한 자릿수의 매출 신장에 그쳤다.

이에 반해 AK플라자의 경우 전점이 고른 매출 신장률을 보이면서 전점 평균 14.9%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 BI변경에 따른 이미지 상승과 명품관 오픈 등이 매출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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