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조명시리(朝名市利)/고나리질

입력 2024-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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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 오스카 와일드 명언

“노년에는 모든 것을 믿어버린다. 중년에는 모든 것을 의심한다. 젊은이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아일랜드 시인, 극작가. 유일한 장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낸 그는 동화집 ‘석류나무집’, 중편 소설집 ‘아서 새빌경(卿)의 범죄’ 등을 발표했다. 동성연애 혐의로 기소되어 2년간 교도소에 갇혀 참회록 ‘옥중기(獄中記)’를 집필했으나 영국에서는 영원히 추방됐다. 오늘은 그가 출생한 날. 1854~1900.

☆ 고사성어 / 조명시리(朝名市利)

‘명성은 조정에서 다투고 이익은 시장에서 다투라’는 말. 무슨 일이든 적당한 장소에서 행하라는 뜻. 출전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진(秦)나라 중신 사마조(司馬錯)는 촉(蜀) 땅을 정벌하면 ‘국토도 넓어지고 백성들의 재물도 쌓일 것’이라는 ‘일거양득(一擧兩得)론’을 내세워 촉으로의 출병을 주장했다. 반면 종횡가(縱橫家)인 재상 장의는 중원으로의 출병을 주장하며 혜문왕(惠文王)에게 진언한 말. “변경의 촉을 정벌한들 군사와 백성만 피폐하게 할 뿐 무슨 명리(名利)가 있겠습니까? 듣건대 ‘명성은 조정에서 다투고 이익은 저자에서 다툰다[朝名市利]’고 합니다”라고 했으나, 왕은 사마조의 의견을 좇아 촉을 정벌하는 영토의 확장에 주력했다.

☆ 시사상식 / 고나리질

‘고나리자’는 ‘관리자’를 컴퓨터로 빨리 치다가 오타가 난 경우다. 젊은이들이 ‘꼰대 스타일의 관리자’를 욕하며 빗대어 쓰는 말이다. 일반 유저들이 ‘별’을 달라고 관리자에게 요청하는 문장에서 오타 낸 것을 계기로 각종 패러디가 양산돼 접미사 ‘~질’이 붙어 ‘관리질한다’, ‘꼰대질한다’는 뜻의 보편적인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MZ 세대의 잦은 이직의 상당 부분이 상사의 ‘고나리질’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 고운 우리말 / 여낙낙하다

성품이 곱고 부드러우며 상냥하다.

☆ 유머 / 아이들은 다 안다고 믿는다

아이가 아침 먹다 말고 “엄마, 아빠 머리엔 머리카락이 왜 조금밖에 없지?”하고 물었다.

엄마는 “그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거란다”라고 설명해줬다.

아이의 대꾸.

“근데 엄만 왜 그렇게 머리카락이 많지?”

채집/정리: 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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