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비대면 금융 혁신 속도…리테일·SME·플랫폼에 투자”

입력 2024-10-15 15:08수정 2024-10-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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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행장, 코스피 IPO 기자간담회

“국내 최초 100% 비대면 SME 대출 출시”

오버행 우려에 “적정 물량이라고 생각”

“업비트 예치금 14%…뱅크런 우려 없어”

희망가 9500원∼1만2000원…30일 상장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케이뱅크의 성장 전략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1조 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해 기업대출 영역을 늘리는 한편 플랫폼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 투자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혁신을 선도해왔다”며 “상장을 발판 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2017년 4월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혁신적인 비대면 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여수신 몸집이 가파르게 커지면서 상반기 말 수신잔액과 여신잔액이 각각 약 22조 원, 16조 원을 기록했다.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754억 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1조 원이 넘는 공모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본을 활용해 △리테일 △중소기업(SME)·소상공인(SOHO)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리테일 쪽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요구불예금과 고객 니즈에 맞춘 특화 수신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 고객을 늘릴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최 행장은 “국내 최초의 100% 비대면 SME 대출을 내놓겠다”며 기업금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출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맞춤형 신용평가모형(CSS) 모델과 자동화된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풍부한 라인업을 갖춘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최 행장은 “비대면 담보 가계대출을 했던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대면 사장님 담보대출을 출시한 상태”라며 “사장님을 위한 비대면 담보 종류를 점점 늘려나가 소기업, 중기업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전용 플랫폼으로도 발돋움할 예정이다. 다양한 제휴를 통해 제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워 주식, 채권, 금과 은 등 원자재, 외환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대체투자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도 선보인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 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이다.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 금액은 9840억 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5조 원 규모로 지난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구주매출(기존 주주의 지분매각) 비중이 크다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케이뱅크는 공모 물량의 절반(50%)을 구주매출로 채운 상황이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공모자금이 회사로 유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의 이익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아울러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이 37.3%에 달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및 주가 하락 우려도 나온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주매출이 적정 수준으로 마련되지 않으면 남은 물량이 오버행된다는 점에서 현 비중이 적정하다고 판단한다”며 “과거 카카오페이·크래프톤의 상장 당시 유통 물량은 40%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당사의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많은 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비트 예치금이 수신잔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논란거리다. 내년 10월 업비트와 계약이 종료되면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는 뱅크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행장은 이에 대해 “뱅크런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업비트로 이한 예치금은 평균 약 3조 원 수준으로 최근 은행 수신이 늘면서 그 비중이 14% 가량으로 축소됐다“며 ”예치금은 은행 내부에서 완전히 별도의 펀드로, 머니마켓펀드(MMF)·국공채 등 고유동성의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해 운용하고 있어 바로 유동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16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1일부터 22일까지다. 공모주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일은 이달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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