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인하 임박…“경기 둔화ㆍ물가 상승세 완화에 0.25%p 인하”

입력 2024-10-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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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부문 경기 위축 신호에 주의”
“ECB 예금금리 연말 내 중립금리 수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24년 4월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17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ECB 통화정책위원들이 민간 부문 경기 위축 신호에 더 주의를 기울이면서 금리 인하로 분위기가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발표된 9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8로 전월 45.8보다 하락했다. PMI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 지표로, 제조업의 경제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치로 통용된다. 지수가 50.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달 1일에는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ECB 중기 목표치인 2%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물가 상승률은 연 1.8%로 지난달 2.2%보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경기 둔화와 예상보다 빠른 물가 상승세 완화로 통화정책 완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통화정책회의는 불과 5주 만에 개최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많지 않지만, 통화정책위원들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서 인플레이션에 관한 신중한 태도를 포기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파월 유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10월과 12월에 차입비용을 각각 0.25%포인트씩 낮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공개된 9월 ECB 회의 회의록에서 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며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화하면 금리 조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0.25% 포인트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했다. 지난달엔 예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 포인트 내리고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6%포인트 인하했다.

금융시장에선 ECB 예금금리가 연말까지 3%, 내년 말까지 2%로 떨어지면서 중립금리 영역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립금리란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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