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선택과 집중'을 통한 종목 압축 필요

입력 2009-07-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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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ㆍ실적 호전 가치주 주목해야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김성봉 연구위원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3월 이후 우리시장과 글로벌 주식시장 반등의 공통적인 배경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이익은 차별적 요인이다. 이는 최근 국내증시의 상대적 강세, 즉 디커플링(decoupling)을 설명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지난 10일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두고 KOSPI가 속도 조절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습의 경험상 재차 해외증시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데 과거 미국과 우리시장의 주가 흐름을 봐서도 디커플링의 기간(대략 1개월 정도)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의 DDos?

지난 주 이름도 생소한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가 국내에 혼란을 가져오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분산 서비스거부(DDos)란 해킹수법의 하나로 여러 대의 컴퓨터를 일제히 동작하게 하여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는 방식이다. 한 전화번호에 집중적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일시 불통되는 현상과도 같다.

지난 주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디도스가 출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경계의 시각이 제기됐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일부터 8개월 만에 공개시장조작을 재개하며 1년 만기 채권발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 관계자 역시 "정부는 자산버블과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융정책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중국의 시중은행 신규대출이 1조5300억위안(283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 올해 상반기 신규대출 총액이 7조3600억위안으로 이미 올해 연간 목표치(5조위안)을 넘어선데 따른 조치라는 점이다.

이른바 '긴축', 그간의 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하지만 2월 이후 4개월째 마이너스 대를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8%대의 경제성장 사수를 위해 최근까지도 전 방위적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감안한다면 너무 앞서간 측면이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지난 9일 영란은행(BOE)은 4개월째 금리동결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예상과는 반대로 양적완화(量的緩和)를 추가로 확대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확장적 통화정책의 중단과 출구전략을 위한 사전적 준비 단계라는 우려의 시각이 제기 됐었다.

이를 반영해 영국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파운드화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또한 '긴축'의 연결고리다. 하지만 영국은 상반기 영국發 제2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부각시킬 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최근 일부 심리지표를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향후 경제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축'은 요원(遙遠)한이야기처럼들린다.

더군다나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IMF와 구제금융 신청을 위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최근 들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3월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역시 상당부분 경기회복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3월 이후 시장 상승의 핵심 프로펠러(propeller)는 단연 글로벌 경기 부양에 따른 유동성 증가다. 이런 맥락에서 '긴축'은 주식시장에 디도스(DDos)와 같은 존재다. 앞서 언급한 바 대로 다행스러운 점은 주식시장에 디도스가 출현하기 이전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사실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압축 전략

이번 주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단연 국내외 기업실적이다. 이미 상당부분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국내증시와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아져 있는 해외증시의 눈 높이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는 시장의 격차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최근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했던 IT 업종도 단기 주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을 노출하는 상황인 가운데 수급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외국인 역시 다소 보수적인 매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주 국내증시는 지난 주말 주가 흐름의 연장선에서 높은 변동성과 함께 속도조절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 예상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시장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인데, 긴 호흡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종목을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중심에는 IT가 자리하고 있다.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여전히 IT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조정시 마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실적발표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 호전 가치주로의 공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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