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등 내수주 중심 선별적 대응이 유리"
지난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탄력을 높이면서 한때 144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실적확인 심리가 작용하면서 결국 박스권 상단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기업실적시즌에 돌입하는데 따른 변동성을 감안하면 당장에 지수의 추가상승폭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주요 IT주나 자동차주들은 실적기대감을 등에 업고 주가가 한껏 올라온 상황에서 여타 대형주인 철강이나 조선 등 은 업황부진이 우려되고 있어 단기간내 실적모멘텀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13일 "시가총액비중이 높은 대형주 가운데 은행주가 그나마 실적모멘텀 대비 주가의 선반영 정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제한된 종목만으로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수급 또한 여전히 외국인에만 의존하는 절름발이 형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수의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가 쉽지만은 않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금주에는 포스코(13일), LG디스플레이(16일), LG화학(16일) 등의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실적시즌이 개막된다"며 "앞서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에서도 기업들의 실적결과에 따라 하루하루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따라서 이달 들어서 시장이 상당히 선전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가기보다는 당분간 등락장세의 연출에 보다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적인 시장대응에 나서는 시점은 조금 뒤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하반기 실적모멘텀을 겨냥한다면 은행주 등 내수주 중심의 선별적 대응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현재의 시장이 혼란스러운 것은 미국증시와의 디커플링 뿐만 아니라 우리시장 안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에 극심한 차별화 과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는 금주 금융주의 실적발표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는 1분기에 비해 크게 나빠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 추가 부담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단기급락으로 손절매물까지 출회되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단기가격 매력과 중소형가치주 펀드 집행이 하단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요인이다"며 "박스권 돌파 시도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