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밀턴’ 미 플로리다 상륙…강제 대피령ㆍ비상체제 돌입

입력 2024-10-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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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만 명 거주 플로리다주 15개 카운티에 강제 대피령
유명 테마파크ㆍ올랜드 공항 폐쇄…항공기 운항 중단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코럴에서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토네이도로 세븐일레븐 편의점 차양이 뜯겨 있다. 플로리다(미국)/AP뉴시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에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하면서 현지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전날 오후 8시 30분 기상 속보로 밀턴이 플로리다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밀턴은 현재 시속 160㎞로 플로리다 동부 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밀턴의 최대 지속풍속은 시속 195㎞로, 해안에서 최대 4m의 해일이 일고 일부 지역에선 최대 46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대서양·기상연구소에 따르면 밀턴 중심부 근처에서 높이 8.5m의 파도가 포착됐다.

밀턴은 이틀 전까지 가장 강력한 5등급을 유지하다 현재 3등급으로 떨어졌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3등급 이상의 허리케인은 상당한 인명 피해를 일으키는 정도다. NWS의 플로리다 탬파 베이 지역 사무소는 7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100여 년 만에 최대 영향을 주는 최악의 폭풍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현지 당국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플로리다주 15개 카운티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는데, 이들 카운티에만 총 720만 명가량이 거주한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플로리다와 연방 방위군 9000여 명과 가스·전기 등 주요 시설 근로자 5만여 명, 휘발유 공급을 위한 유조차와 호위 순찰차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연방 재난관리청(FEMA)도 200만 명분의 식사와 4000만 리터의 물을 비축하고, 약 900명의 지원 인력을 배치했다.

추가 인명 피해 우려도 크다. 플로리다에는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씨월드 등 유명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밀턴 상륙 전 이들 테마파크를 폐쇄하고 올랜도 국제공항과 국내선 항공기 운항도 중단되면서 관광객 수만 명이 발이 묶인 상태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케네디우주센터도 폐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됐던 독일ㆍ앙골라 순방 계획을 취소하고 허리케인 대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밀턴에 대해 "100년 만에 플로리다를 강타하는 최악의 폭풍 중 하나"라며 "연방정부와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수천 명의 인력이 파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항공사 등에도 주민 대피 협조를 주문했다.

플로리다는 지난달 27일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이 관통하며 이미 큰 피해를 맞닥뜨렸다. 이어 약 2주 만에 다시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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