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ㆍ메뉴 구성 등 친여성적으로 변모
장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창업시장에서는 강력한 소비주체인 여성고객을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이를 퍼뜨리는 것을 선호하며 자신을 위한 투자의 수단으로 상품과 문화생활에 아낌없이 소비한다.
이에 따라 소비를 창조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여성들이 창업시장의 큰 고객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여성은 최초 소비 시에는 까다로운 고객이지만, 마니아고객이 될 경우 쉽게 발길을 끊지 않는다”며 “이처럼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이 창업시장에서 여성고객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 여성들 만남의 공간 ‘멀티카페’
여성들은 친구와의 만남을 정할 때,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우선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소품이나 조명, 색감, 새로운 메뉴 등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최근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카페가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는 ‘상상을 일깨우는 공간’으로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지난해 첫 런칭 이후 1년간의 진화 끝에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빈티지 스타일의 색다른 매장을 선보였다.
벽면과 탁자는 나무의 질감을 투박하게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세련됨을 풍기고, 감각적인 회색빛 시멘트벽은 예술적 색감이 더해져 도시적인 황량함과 아늑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김선권 사장은 “매장이 위치한 상권이나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인테리어를 조금씩 다르게 하고 있다”며 “인테리어 디자인은 고객에게 휴식과 감성을 주는 공간이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곳은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을 비롯해, 유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수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번’ 빵 등 다양한 고급 디저트를 갖추고 여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 여성 입맛 맞춘 다양한 메뉴 선보여
외식업계에서는 웰빙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젊은 여성고객들의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해물떡찜, 베트남 쌀국수, 일본 라멘 등이 여성 취향의 섬세하고 아늑한 인테리어, 다양한 메뉴와 독특한 맛으로 까다로운 여성들의 입맛을 잡았다.
베트남쌀국수전문점 ‘호아빈’은 육수에 정향, 팔각, 계피 등 11가지 한약재를 가미해 베트남쌀국수 특유의 향신료 맛과 느끼함을 없애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담백한 맛을 살렸다.
특히 독특한 향과 개운한 국물 맛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가 높다. 메뉴는 생안심 쌀국수, 양지 차돌 쌀국수 등을 비롯해 월남쌈, 베트남식 철판구이, 매운해물탕, 냉쌀국수, 각종 볶음밥 등을 갖추고 있다.
퓨전떡찜 전문점 크레이지페퍼는 전통 궁중음식인 떡찜에 해산물, 갈비 등을 접목한 퓨전떡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스페셜 해물떡찜과 해물떡찜, 등갈비떡찜, 닭날다떡찜, 통낙지떡찜 등 5가지 퓨전떡찜 메뉴가 있으며, 떡볶이 자체가 여성들에게 스테디셀러 메뉴인 데다가, 일반 분식점과 달리 매장을 고급스럽게 꾸몄기 때문에 한 끼 식사를 특별하게 즐기고 싶은 여성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일본라멘&마끼전문점 ‘멘무샤’도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라멘’을 표방, 기존 일본 라멘이 가지고 있던 느끼한 맛을 없애고, 사골 등으로 육수를 만들어 한국인이 좋아하는 담백한 맛을 살렸다.
◆ 주점에도 부는 웰빙 바람
주점에서도 여성 고객들을 고려한 다이어트식 웰빙 메뉴를 내세운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홍합요리 전문주점 ‘홍가’는 매일 여수에서 직배송 되는 신선한 국내산 홍합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과일 시럽이 아닌 순수 과육을 얼려서 만든 ‘홍가슬러쉬’, 직접 만든 탄산수에 키위, 레몬, 오렌지 등 생과일을 넣어 만든 ‘생과일사와’ 등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퓨전 실내포장마차 ‘피쉬&그릴’도 옛날 포장마차의 서민적 분위기를 살리면서 다양한 퓨전메뉴와 깔끔한 인테리어로 여성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칵테일맥주를 출시, 레몬&라임, 사과 등 총 4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진설명>
소비력과 전달력이 높은 20~30대 여성고객들이 창업시장에서 새로운 타깃 수요층으로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로 호응을 얻고 있는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