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0대 청소년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대성(30)이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순천에서 10대 고등학생을 살해한 30대 남성 박대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순천경찰서는 이날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께 전남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10대 A 양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도망쳐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던 박대성은 행인과 시비를 벌였고, 오전 3시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박대성은 사건 당일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흉기를 챙겨 나와 길을 걷던 피해자 A 양을 800m가량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크게 다친 A 양은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사망했다. 박대성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행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소주를 4병 마셨다. 범행과 관련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대성은 범행 이후에도 흉기를 지닌 채 술집과 노래방에 들러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대성은 지난달 30일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국민의 알 권리, 재범 방지 등이 고려돼 신상이 공개됐다. 전남경찰청이 흉악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경찰은 박대성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했다고 판단했다.
박대성과 피해자는 한 동네에 살았지만 일면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