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배드민턴협회 조사 마무리 단계…의혹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입력 2024-09-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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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를 매듭짓는 최종 절차에 돌입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체부 고위 당국자는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을 조만간 만나 문답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의 인터뷰로 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 선수 관리, 보조금 집행 등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자 지난달 12일부터 협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김택규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하면서 이 같은 논란을 부인했으나, 오히려 논란은 더욱 커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협회 이사가 김택규 회장 입장을 반박하며, 관련 의혹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도 신고했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이날 문체위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차윤숙 포천시청 배드민턴팀 감독 겸 배드민턴협회 이사도 "회장님의 페이백 논란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사가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차 이사는 이어 "메달을 땄음에도 선수 보호는커녕 후진 행정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 못 하는 협회가 부끄럽다"고 말하며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모든 집행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이사와 지도자로서 생각한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앞서 문체부는 10일 김 회장과 협회 사무처가 협회 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후원받은 물품을 임의로 쓴 정황과 관련해 이른바 '페이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김 회장은 후원사로부터 받은 1억4000만 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선수에게 지급하는 대신 임의로 배분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공식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사항만으로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고, 횡령 및 배임의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후원사와의 골프 접대 의혹은 처음 듣는 소리"라며 "페이백 문제로 비친 후원 물품은 모두 정당하게 지급된 사안"이라고 본인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김 회장은 협회 안팎에서 자신을 향한 사퇴요구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엘리트 출신 임원들과의 갈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회장단 4명, 22일 협회 이사 14명이 발표한 사퇴 촉구 성명의 원인은 엘리트 출신 임원들이 동호회 출신 회장을 배척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의 질문에 "맞다"고 답변했다.

한편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관련 절차도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10월 중 배드민턴협회 조사 최종 결과와 체육 단체의 낡은 관행을 개선할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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