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기후 관련 공시 필요성에 공감…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 공시는 유예해야”

입력 2024-09-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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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기업 간담회 개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녹색 분야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 재생에너지·기후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는 등의
금융지원이 원활히 집행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공시제도가 연계될 필요가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재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4월 공개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초안에 대한 의견수렴 기간이 종료된 이후 기업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한국회계기준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고,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경제인 협회 등 경제단체와 삼성전자, 현대차, SK, 포스코, 네이버 등 9개 기업이 자리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4개월간 기업, 국내외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세부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111개 개별기업과 10개 경제·산업단체에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주셨다”고 말했다.

금융위 집계에 따르면 의견을 제출한 106개 기업 중 96개 기업이 기후 관련 사항을 먼저 의무 공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공시기준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공시대상 범위와 관련해 해외 자회사의 경우 기후 관련 신뢰성 있는 정보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업 가치사슬 내에서 발생한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도 포함하는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으며, 주요국 중 해당 공시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유예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이런 의견과 관련해 정책목표 달성을 저해하지 않고 기업의 수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나가겠다”며 “또한, 기업들의 혼선을 해소하고 공시보고서 작성을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제공, 실무진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공시기준이 빠르게 결정돼야 하며, 더욱 명확한 지침과 우수사례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유예와 보고대상 기업 범위 기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경제단체는 기후 관련 공시의 필요성은 있지만, 기업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자율공시부터 시작하거나 더욱 구체적인 기준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기업간담회 논의와 더불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관련 공개 초안 의견수렴 결과를 검토한 후,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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