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운반선 고운임 장기화…현대글로비스 수혜 기대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연합뉴스)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운반선 부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용선료(선박 사용 비용)도 최근 수년간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유일 자동차 운반(PCTC) 선사인 현대글로비스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6500CEU(1CEU는 차량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단위)급 자동차 운반선을 하루 빌리는 데 드는 용선료는 평균 10만5000달러(약 1억4000만 원)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2021년 연평균 용선료가 2만 달러(약 2700만 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5배 넘게 뛰어오른 가격이다.

이처럼 용선료가 빠르게 상승한 것은 자동차 운반선의 수요 폭증에도 공급이 부족한 결과다.

해운업은 선주에게 용선료를 내고 선박을 빌려와 화주로부터 운임을 받는 구조라 용선료 상승은 곧 운임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런 배경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자동차 운반선을 새로 만들기도 하지만 납기까지 통상 2∼3년 걸리는 만큼 선복(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 부족으로 고운임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운반선 부족으로 인한 고운임 기조가 이어지며 국내 유일 자동차 운반 선사인 현대글로비스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기준으로 81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보유 중인데, 2027년에는 110척까지 선대를 확대할 예정이다.

고운임 기조는 이미 매출에도 반영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분기 매출 7조643억 원, 영업이익 439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1%, 6.5% 증가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는 하반기에도 외형 확장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하는 전략을 펼쳐 올해 연간 매출액 26조 원∼27조 원, 영업이익 1조6000억 원∼1조7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