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KTX 예매난에 공공기관ㆍ공기업 선판매 제도 폐지

입력 2024-09-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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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2일 서울 중구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한 가족이 목포행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61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KTX 장기 단체 운영 제도'를 폐지한다고 13일 밝혔다.

공기관·공기업 지방 이전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제도가 도입된 지 9년 만이다. 일반 탑승객은 명절뿐 아니라 주말에도 KTX 예매 전쟁을 벌여야 하는데, 공공기관·공기업은 매년 4만 장가량 표를 선점하고 있는 게 이날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폐지 방침을 밝힌 것이다.

앞서 코레일은 2015년 한국전력을 시작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예탁결제원,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6곳과 1년 단위 장기 단체 계약을 맺고 KTX 표를 사전 판매해 왔다.

판매된 표는 매주 금요일 오후 서울행 열차, 일요일 오후·월요일 새벽 지방행 열차에서 사용할 수 있고 열차 한 편당 30~40석 규모다. 한전 등은 열차 출발 1~2주 전 내부 시스템을 통해 희망자에게 표를 배분하는데 이렇게 선점된 표가 지난해에만 4만2000장에 달했다.

코레일은 이들 기관 직원이 탑승하지 않거나 취소해도 별도의 취소 수수료도 받지 않았다. 반면 일반 승객은 취소 시점에 따라 수수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최근 KTX 이용객 급증으로 일반 이용객의 좌석 확보가 어려워졌고, 공공기관 지방이전 취지를 살릴 필요성이 제기돼 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 제도를 이용 중인 6개 공공기관은 한국전력(용산역~나주역), 한국수력원자력(서울역~경주역), 한국주택금융공사(서울역~부산역), 한국예탁결제원(서울·행신역~부산역), 한국자산관리공사(서울역~부산역), 신용보증기금(서울역~동대구역) 등이다.

코레일은 해당 기관과 계약이 올해 말까지로 돼 있지만, 기관 간 상호 협의해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단체 승차권 선판매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도 있었지만 최근 좌석 구하기가 어려워진 현실에서 형평성 논란이 뒤따르는 이 제도를 더 운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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