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수신 한 달새 11.5조원 감소

입력 2009-07-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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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반기말 재무관리 목적 자금인출 급증

국내 기업들의 반기말 재무관리 차원의 자금인출 급증 여파로 자산운용사 수신액이 한 달새 무려 11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09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머니마켓펀드)를 중심으로 시중 자금의 대부분이 빠져나가며 무려 11조5000억원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MMF 자금 이탈 규모가 전월 3조1000원보다 무려 5배에 달하는 12조7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자산운용사 수신액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관련 기금과 중소 보험사 등 법인 자금이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석달째 유입됐지만 자산운용사 수신액 감소 폭 축소에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MMF가 수익률 하락, 국고채 만기상황 등을 위한 정부자금 인출, 그리고 기업들의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 차원의 자금인출 등으로 자산운요사 수신액이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6000억원 증가에서 1조6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대기업대출은 반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은 MOU 재체결에 따른 의무대출 부담 완화, 5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 대출의 6월초 상환, 은행의 반기말 부실채권 상각 및 매각 등에 따라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반면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증가, 아파트 매매ㆍ전세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전월보다 3조5000억원 늘어나 25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일반기업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연초 이래 대규모 발행, 반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 영향으로 전월보다 다소 둔화된 모습이나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 수신도 수시입출식예금이 여타 금융상품과의 금리격차 축소,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8조3000억원 급증한데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기예금은 저금리에 따른 금리경쟁력 저하로 자금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지방 정부의 재정 집행을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3조7000억원 줄었다.

한편,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5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을 보면 광의통화(M2.평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났다.

이는 전월 10.6%에 비해 증가율이 낮아진 것으로 증가율 상승 폭 둔화는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5월에도 9% 중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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