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침대축구·16분 추가시간…한국, 악재 이기고 오만 원정서 3-1 승

입력 2024-09-11 06:40수정 2024-09-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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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3-1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한국 관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만 원정서 각종 악재를 이기고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에 3-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과 손흥민(토트넘)의 역전골, 주민규(울산)의 쐐기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겼다.

한국은 요르단에 이은 B조 2위(승점 4·1승 1패·골 득실 +2)로 올라섰다. 이로써 아시아에 배분된 본선 진출권 8.5장 중 6장이 걸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귀중한 첫 승리를 거뒀다. 앞서 5일 팔레스타인과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출발이 꼬였지만, 오만을 잡으며 반등을 꾀했다.

전반 10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선제골을 넣으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승현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전의 악몽이 생각나는 동점 상황이었다. 이후 후반 5분 손흥민이 박스 안 경합 과정에서 상대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마닝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VAR 끝에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이후 오만의 무시무시한 침대 축구가 펼쳐졌다. 한국과의 무승부를 바라는 오만의 술수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은 오만의 밀집 수비와 침대 축구를 뚫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손흥민이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손흥민과 이강인이 막힌 속을 뚫었다. 후반 37분 이강인이 압박을 벗겨내 연결한 볼을 손흥민이 잡았고, 왼발로 정교하게 감은 볼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소중한 결승골이었다. 후반 43분 다시 동점이 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김민재의 결정적 수비로 무사히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은 16분. 침대축구로 인한 엄청난 추가시간을 버텨내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은 지친 가운데서도 공격을 택했다. 추가시간 10분 손흥민이 내준 볼을 주민규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쐐기골이 터졌다.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잊게 해준 멋진 골이었다.

결국, 한국은 동점 자책골과 페널티킥 취소, 오만의 침대축구, 추가시간 16분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오만 원정에서 승리했다.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오늘처럼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겨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승리가 너무나도 좋다"는 손흥민은 "그렇게 승리하려면 많은 희생과 노력이 동반돼야 하는데, 오늘 모든 선수가 그런 측면에서 하나가 돼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다음 달 10일 요르단 원정으로 3차전을, 15일 홈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4차전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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