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자신감 내비쳐… “한국 자산 활용해달라”

입력 2024-09-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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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2024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에 참석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정부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 발판을 놓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토교통부는 10일 ‘2024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lobal Infrastructure Cooperation Conference, 이하 GICC)’에서 11개국의 주요 장ㆍ차관 등이 참석한 고위급 다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좌장은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맡았다. 박 장관은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해외 인프라 사업에 있어서 정교한 사업 활용 방안, 소득을 고려한 운영 방식 등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결국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선 각국 정부, 국제기구, 민간 금융ㆍ사업 네트워크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수출입은행,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들이 해외금융인프라 협력 방안과 주요 정책 방향 등을 소개했다.

KIND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해외 투자개발 사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제도와 실제 지원사례 소개에 나섰다. KIND는 설립 이후 2024년 현재까지 전 세계 13개국 24개 사업에서의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 총 투자 비용은 약 6억2000만 달러다.

해외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민관합작투자사업)ㆍ도시개발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EIPP(경제혁신파트너십프로그램)을 수행한다. 한국 기업의 해외사업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2020년 도입한 중장기 정책 자문 프로그램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을 지원하고자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인프라ㆍ도시개발 사업 진출에 앞서 타당성조사(F/S)도 지원한다. 2020~2023년 37개국 총 77개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필리핀 세부 서민주택 공급 사업, 방글라데시 공업용수 공급 사업 등이 현재 공사 중이거나 최종 제안서 제출 단계에 있다.

이강호 KIND 사장은 “투자 기능 강화, 해외 정부와의 협력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의 해외 PPP 사업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진출 국가의 경제 발전에 기여, 상호 윈윈(win-win)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영 수출입은행 부행장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경협증진자금(EDPF) 등 PPP 사업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설명했다.

EDCF는 개발도상국들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이다. 1987년 출범 이후 58개국, 260억 달러가량의 승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달리 EDPF는 수은이 직접 차입한 시장재원을 활용하는 원조 자금이다.

수은은 2018년 터키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 프로젝트’에 6억 유로, 2021년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에 7억6000만 달러를 각각 지원한 바 있다. 정 부행장은 “수은은 한국 정부에서 설립한 수출신용기관으로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갖는다”며 “해외 인프라 사업 원조를 위한 각종 제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해외 도시개발 경험과 사업 성과 등을 공유하는 주제 발표에 나섰다. LH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베트남 흥옌성에서 ‘한-베트남 경제협력 산업단지’를 조성, 연말 준공 예정이다.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용지를 보급하고 있으며, 1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22억 달러의 투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과 진행 중인 또 다른 사업으로는 도시성장동반자프로그램(UGPP)이 있다. LH가 디벨로퍼로서 먼저 사업을 발굴하고, 민간 건설기업이 지분 투자 및 시공 수주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을 시범 사업지로 선정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경 LH 지역균형본부장은 “많은 국가에서 빠른 도시화로 인해 주거난 등 도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LH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도시 문제 해결이 필요한 타국에서도 좋은 파트너로서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다자회의를 마치며 참석국들에 장기적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은 LH와 같은 공기업을 비롯해 다수의 민간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할 만한 다양한 대형 건설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이 가진 자산을 잘 활용하면 반드시 훌륭한 성과를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GICC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열린다. 30개국의 50개 기관의 장ㆍ차관, CEO 등 핵심 인사에 인프라 개발 계획과 발주 예정 프로젝트를 공유한다. 건설금융ㆍPPP, 철도, 아프리카 협력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을 통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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