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종합 물류기업 도약…2030년까지 23.5兆 투자”

입력 2024-09-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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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2030 중장기 전략’ 발표
친환경에만 14조4000억 투자
저탄소ㆍ무탄소 선박 70척 확보
“2045년까지 친환경 생태계 구축”

▲김경배 HMM 사장이 10일 HMM은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동욱 기자 toto@)

HMM이 신규 협력체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를 결성했다. HMM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10일 HMM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 해체로 우려했던 바와 달리 오히려 HMM은 더 튼튼한 얼라이언스를 갖게 됐다”며 “기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스위스 MSC와 유럽 항로 선복교환을 통해 글로벌 얼라이언스 중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HMM은 전날인 9일 기존 디 얼라이언스 파트너인 ONE(오엔이ㆍ일본), Yang Ming(양밍ㆍ대만)과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새로운 협력체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협력 기간은 내년 2월부터 5년간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MSC 협력 체제를 통해 원양항로 네트워크 증대, 기항 항만ㆍ국가 확대, 운용 선복량 확대 등 타 협력그룹 대비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항로는 기존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난다. 이 중 유럽 항로는 MSC와의 선복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개, 지중해 4개)에서 11개(북유럽 6개, 지중해 5개)로 증가한다.

HMM은 2025년부터 미주 서부 해안 12개, 미주 동부 해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제공한다. 또한,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 및 남미 동부 해안 항로 등을 신설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한다.

특히 북유럽 항로는 타 협력그룹(오션 얼라이언스, 제미나이 협력)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ㆍ일본ㆍ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중해 항로에서도 부산ㆍ중국ㆍ동남아ㆍ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대한 기항 횟수를 확보하고, 터키 등 신규 직기항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HMM)

박진기 HMM 부사장은 “독일 하팍로이드가 탈퇴하면서 발생하는 부정적 영향은 사실상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오션얼라이언스와 제미나이 협력보다 더 많은 서비스와 직기항을 확보했기 때문에 화주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MM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사업 12조7000억 원 △벌크 사업 5조6000억 원 △통합 물류사업 4조2000억 원 △친환경ㆍ디지털 강화 1조 원 등에 투자한다.

이에 더해 2050년 ‘넷 제로(Net-Zero)’를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만 투자금액 60% 이상인 14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2030년까지 11조 원을 투자해 155만 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 또한,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확보에도 1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운송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저탄소ㆍ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운송구간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현재 634만DWT(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까지 확장하는데 5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탱커(Wet)ㆍ건화물선(Dry) 특정 시장에 편중되지 않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걸맞은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에 4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 및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Off Dock Container Yard) 사업 진출,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 제공으로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

2045년 Net-Zero(탄소 중립)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선박 개조,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000억 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체계 구축에 1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 체계를 갖추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HMM 사장은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타 협력 그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며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선사의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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