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오만,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이강인 활약 중요해"

입력 2024-09-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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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팔레스타인의 경기. 이강인과 손흥민이 이강인의 슈팅이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과의 2차전 경기를 앞두고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오만의 이전 경기를 봤는데 전술적으로 상당히 준비가 잘 돼 있어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박 해설위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팔레스타인전은 한국 축구 대표팀 홈 경기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못한 경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결과를 떠나서 내용을 고려해보면 역대 손꼽을 만한 최악의 경기였다"며 "팔레스타인 선수들은 자국의 전쟁 등으로 인해 소속팀이 없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우리는 유럽파를 다 출동시켰다. 그런데도 답답한 경기를 펼친 건 결국 감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컨디션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전력 차를 고려하면 다른 내용이 나왔어야 한다. 결국, 전략과 전술을 짜고 경기 운영을 하는 감독의 문제를 얘기 안 할 수가 없다"며 "물론 홍명보 감독이 부임 후 첫 경기였고 훈련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 정도 수준에 있는 선수들로는 좀 더 준비하고 다른 내용을 보여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이강인 등 주요 선수가 집중 마크를 당했고 아직 감독에게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반론에 대해선 "아시아에서 우리를 만났을 때 손흥민과 이강인을 집중 마크하지 않을 팀은 없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 대처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문제"라며 "시간이 부족했단 건 감안할 수 있지만 그래도 상대보다 전술적으로 너무 준비가 안 돼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사용한 '라볼피아나'도 경기 내용을 보면 굳이 쓸 필요가 없었는데 수정하지 않아 우리가 어려움에 빠졌다"고 반박했다.

상대 팀인 오만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박 해설위원은 "오만은 피파 랭킹 76위로 우리랑 53계단이 차이가 나는 팀이다. 하지만 직전 이라크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봤는데 굉장히 잘하더라"며 "요즘 축구는 감독 놀음인데 새로 부임한 체코 출신의 시라비 감독이 팀을 전술적으로 잘 준비시켰다. 쉽게 볼 상대가 아니라 오만에 대한 분석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해야 하는 선수로 박 해설위원은 이강인을 뽑았다. 박 해설위원은 "상대가 조직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어 수비할 때 공간을 주지 않는 수비를 상당히 잘하더라. 이를 풀어내는 걸 탈압박이라고 하는데 우리 대표팀에서 가장 탈압박을 잘하는 기술적인 선수는 이강인"이라며 "이강인이 얼마만큼 이번 경기에서 활약하느냐가 우리 대표팀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선 "24일에 국회에서 현안 질의를 통해서 묻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는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선임 과정에서 생긴 문제는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며 "경기장 안과 밖의 문제를 나눠서 바라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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