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실적 모멘텀에 근거한 차별화 전략 필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에서 지루하게 맴돌고 있다.
삼성전자와 IT대형주들이 선전하며 지수를 이끌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박스권 상단에 대한 부담감과 기업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를 확인하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시장이 이날 새벽 기업실적 부진 우려로 인해 8200선이 붕괴됐다. 이 또한 국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장 참여가 쉽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업종에 집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8일 "박스권 상단 돌파가 실현될 것인지 아니면 또 한번의 돌파 실패로 인한 하단 확인 작업이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지수의 부족했던 상승 모멘텀을 형성해 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실제로는 삼성전자가 기존 컨센서스의 두 배가 넘는 이익 예상치를 발표한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지수는 1%수준으로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이런 현상의 본질적인 이유는 실적 전망치의 개선이 전역적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수 업종 및 종목에 국한돼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로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추이를 살펴 보면 7월 들어 급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실적이 당장 지수 박스권 상단을 돌파시켜 줄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삼성전자와 전기전자 업종이 지수와 차별화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 착안하면 실적 모멘텀에 근거해서 업종 및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나는 종목 장세의 진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며 "이익 전망치의 개선추이가 지속되고 있는 섹터 및 업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은 "실적 장세로의 본격적 진입은 이른 상황이지만 2분기 국내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기대는 제한적수준에서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기전자, 은행, 자동차 등으로의 외국인 및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들 업종의 추가반등 여력은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 전망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실적전망 기대치가 높아진 점은 다소 부담요인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막연한 실적호전 기대로 해당종목에 대해 섣불리 다가서는 것은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