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도 주요국 상위 은행 순위 변동 없었다"

입력 2009-07-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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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정부지원 자본확충 및 은행간 합병 효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서구 대형은행들의 손실이 상당했지만 상위권 은행의 순위 변동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총자산 및 수익성 기준으로 그동안 상위권에 포진한 서구 은행들이 무분별한 자산확대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음에도 정부지원 등을 통한 자본확충 및 은행간 합병에 힘입은 결과로 파악됐다.

예금보험공사는 7일 '2008년 세계 1000대 은행과 국내 은행의 경영실적 비교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총자산 기준 세계 25대 은행의 순위 변동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익성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통적인 은행 전통의 예대업무에 집중한 비서구권 은행의 약진이 지난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세계 1위와 2위 은행은 중국의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이 차지, 이들 은행의 세전순이익(기본자본수익률)은 각각 213억달러(28.5%), 175억달러(27.8%)를 각각 기록했다.

국가별로도 중국(24.38%), 브라질(15.98%) 등 비서구권 국가의 기본자본수익률이 미국(-15.32%), 영국(-10.32%)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07년에 이어 세계 1000대 은행에 속한 아시아 은행의 수는 종전 174개에서 193개로 늘어난 반면 유럽 및 미국 은행의 수는 각각 279에서 258개로, 185개에서 159개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은행은 2007년 기준 세계 1000대 은행에 10개 은행이 포함되어 있으며 기본자본 기준 순위는 국민(56위), 우리(65위), 신한(77위), 농협(90위), 하나(93위)로 각각 집계됐다.

예보는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지난해 하락했지만 세계 주요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는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세계 1000대 은행의 세전순이익은 2007년 7808억달러에서 2008년 1150억 달러로 85.3%나 급감했다. 기본자본수익률(세전순이익/기본자본) 역시 전년의 20%에서 2.69%로 급감했다.

상위 25위 은행은 세전순이익이 전년대비 110.7% 감소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반면 국내 은행의 세전순이익은 전년보다 48.7% 감소하는 데 그쳤고 기본자본수익률도 11.08%로를 나타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예보는 향후 국내은행들의 실적 회복이 세계 1000대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보 관계자는 이에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주요국보다 상당히 빠른 편이고 신용위기 원인이 주된 원인을 제공했던 파생상품 등의 보유액이 적어 향후 국내은행의 실적 회복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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