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제외’ 부동산업 대출금 9개월來 증가 전환…“수도권에서 상업용 거래 증가”

(이투데이DB)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2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941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5조 원 증가했다. 전분기(27조 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통계는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을 제외한 대출금을 산업별로 분류한 통계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잔액 1242조3000억 원)은 13조5000억 원 증가해 전분기(11조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제조업(잔액 476조2000억 원)은 같은 기간 12조2000억 원에서 6조8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서비스업 내 업종 중에서 부동산업의 대출금은 4조4000억 원 늘었다. 작년 4분기(3분기 8조→5조6000억 원)에 감소 전환한 이후 올해 1분기(3조3000억 원)에도 줄었는데 이번에 3개 분기(9개월)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 증가 영향을 받았다. 상업용 건축물 거래량은 2분기에 4만1000호로 전 분기(3만6000호)보다 5000호 증가했다.

부동산업의 예금취급기관 대출 잔액은 467조5000억 원으로 이 중에 예금은행에서 311조9000억 원이 실행됐다. 예금은행의 부동산업 대출은 전분기보다 8조4000억 원 증가했는데, 이 중에 수도권(7조 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서울(5조3000억 원), 경기(1조3000억 원), 인천(4000억 원) 순으로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 내에는 임대업, 개발 공급업, 임대서비스가 있다”며 “2분기에는 비주거용 임대업종, 수도권 위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에서 취급한 제조업의 대출을 보면 중소기업 증가폭이 대기업보다 컸다.

예금은행의 대기업 대출금 증가액은 3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8조 원)보다 축소됐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 증가액은 3조7000억 원으로 1분기(3조6000억 원)보다 증가폭을 확대했다. 대기업은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둔화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예금취급기관 전체 기준으로 제조업의 용도별 대출을 보면 운저자금은 2조7000억 원, 시설자금은 4조1000억 원 각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화학·의료용제품과 제1차금속의 대출 증가액이 각각 1조1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 8000억 원, 기타기계·장비 70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