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월 실질 임금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상승 폭 지속 우려에 금리 인상 미지수

입력 2024-09-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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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보다 상승 폭 적어 상승률 둔화 분석
6~7월 여름철 상여금 제외하면 상승세 불투명

▲일본 도쿄에서 사람들이 출근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의 7월 실질 임금(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임금)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다만 6월보다 상승 폭이 작아 상승률이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7월 실질 임금은 지난달 보다 0.4% 증가했다.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6월 실질 임금이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 된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다만 6월 1.1% 증가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들어 상승세 지속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7월 실질 임금 상승률이 둔화한 이유로 여름철 보너스 지급률이 꼽힌다. 많은 일본 기업들이 6월과 7월에 여름 보너스를 지급하는데, 7월에는 보너스를 지급한 기업이 6월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7월 상여금을 포함한 특별 수당은 6.2% 증가에 머물렀다. 관계자는 8월 이후에는 상여금 등 특별 수당이 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질 임금 상승은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지속해서 달성하려면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임금이 올라야 소비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물가 상승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질 임금이 지속해서 상승하면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도 커진다.

7월 명목 임금(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실질 수입)은 지난달 보다 3.6% 증가한 403,490엔(374만9108원)이다. 앞서 1997년 1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을 기록했던 6월(4.5%)보단 적은 정도다.

초과근무 수당ㆍ상여금 등을 제외한 기본 급여인 통상임금은 2.7% 상승했다. 약 32년 만에 가장 빠른 인상률이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올해 초 노사 임금 협상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은 올해 월급을 평균 5.1% 인상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3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임금 인상이다.

한편, 일본 정부가 실질 임금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7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 후생노동성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물가가 조금만 더 내려가면 실질 임금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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