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미국 노동시장 냉각 조짐에 혼조 마감…이번 주 고용지표 관망세

입력 2024-09-05 07:23수정 2024-09-0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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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경기 침체 우려 커져
비자발적 퇴직인 해고 건수 1년 4개월래 최대
연준, 베이지북서 경기 둔화 지역 9개 발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가 노동시장 냉각 신호를 가리키면서 미국발 'R의 공포(경기침체 우려)'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8.04포인트(0.09%) 상승한 4만974.9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8.86포인트(0.16%) 하락한 5520.07포인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포인트(0.3%) 떨어진 1만7084.30으로 마감했다.

전날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에 더해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 냉각 조짐을 확고히 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달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809만 건과 지난달 791만 건을 모두 밑돌았다. 또 2021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자발적 퇴직인 해고는 지난달보다 20만2000건 증가한 176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는 1.1건으로 3년래 최저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역시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9개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정체되거나 둔화했다고 짚었다. 앞서 7월 보고서보다 4개 지역이 증가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일자리 난도 짚었다. 연준은 "노동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등으로 고용주가 더 선별적으로 인력을 확대했다"며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구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지표 둔화로 국채 금리는 크게 내렸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2bp 하락한 3.76%,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bp 떨어진 3.75%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9월 기준금리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은 상승했다. 시카고 파생상품 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빅컷 가능성은 45%다. 12월 1% 이상 떨어질 확률은 86.3%로 올해 최소 1%가 떨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제 시장은 이번 주 연일 발표되는 고용 지표에 쏠려있다. 5일부터 연일 8월 민간 고용 보고서와 서비스업 PMI,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와 실업률이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16만5000건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농업 신규 고용이 10만 건 밑으로 떨어지거나 실업률이 4.4~4.5% 이상으로 오르면 연준이 빅컷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원유 수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14달러(1.62%) 떨어진 69.2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05달러(1.42%) 하락한 72.70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 소식에 하락했다. 금값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거의 2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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