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美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AI 에이전트’ 글로벌 진출

입력 2024-09-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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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는 인공지능(AI)을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소 투자보단 과잉 투자가 낫습니다. 과소 투자해서 지면 모든 걸 잃지만, 과잉 투자는 돈을 좀 더 쓰는 것 뿐입니다.”

▲SK텔레콤이 4일 서울시 중구 사옥에서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유영상 SKT CEO(왼쪽)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4일 서울시 중구 사옥에서 열린 퍼플렉시티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최태원 회장과 SKT·SK하이닉스 CEO는 빅테크들과 만남을 이어왔다”며 “SK하이닉스가 중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보유하고 있고, SKT는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로 수요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SKT는 미국의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AI 에이전트(PAA)’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PAA는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개인비서다. 다수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 LLM 전략을 활용한다.

이를 위해 퍼플렉시티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PA Co.)’에 투자한다. 정석근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은 “글로벌 그리고 한국 서비스를 더 잘 만들기 위한 기술적인 논의를 하면서 투자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얘기하고 있다”며 “(금전적인 투자에 대해) 서로 얘기를 한 상태다. 마무리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도 “SKT와 우리는 기술 파트너이며 함께 제품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SKT는 6월 퍼플렉시티에 약 1000만 달러(약 143억 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답변 품질을 높이기 위해 SKT에 범용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가 아닌 프라이빗 API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더 많은 검색 정보나 출처를 풍성하게 받을 수 있다. SKT는 이외에도 다양한 검색 서비스 및 LLM 개발사들과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퍼플렉시티와 4일 서울시 중구 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 정석근 SKT Global/AITech 사업부장, 유영상 SKT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황유라 퍼플렉시티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 리드 (사진제공=SK텔레콤)

SKT는 에이닷(A.) 고도화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한국 최적화 AI 검색 엔진도 개발한다. 국내 인터넷 검색 환경과 문화에 최적화된 검색으로, SKT는 한국어 데이터·문화 컨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 등을 맡는다.

에이닷은 지난달 전면 개편을 통해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LLM과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탑재했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은 “향후 제미나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모델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T는 에이닷 일부 기능 및 서비스의 유료화도 고려한다. 유 CEO는 “굉장히 민감한 지점인데 AI 서비스는 언젠가 유료화가 돼야 한다”면서도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유료화는 굉장히 위험하다. 그래서 당분간은 국내 저변을 확대하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SKT는 이날부터 SKT 고객들에게 연간 약 29만 원 상당인 ‘퍼플렉시티 프로’ 1년 무료 사용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 시장은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인 나라로, 한국 유저들은 에이닷 등 AI 서비스 이용에 친숙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은 AI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경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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