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레전드 수아레스, 대표팀 은퇴 선언…"지금은 물러나야 할 때"

입력 2024-09-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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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며 대표팀 은퇴를 발표하는 루이스 수아레스 (AFP/연합뉴스)

루이스 수아레스(38·인터 마이애미)가 우루과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수아레스는 3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 대표팀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스스로 고민하고 분석한 결과 지금이 대표팀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맞다"고 울먹이며 대표팀 은퇴 결정을 밝혔다. 수아레스의 마지막 경기는 7일 파라과이와 치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7차전이 될 전망이다.

2007년 2월 8일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수아레스는 여태까지 A매치 142경기에 나와 69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 대표팀 역대 최다 골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밑으로는 에디손 카바니(58골), 디에고 포를란(36골) 등 함께 우루과이의 전성기를 이끈 공격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디에고 고딘(161경기)에 이어 A매치 출전 횟수 2위에 오르며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대표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됐다.

뛰어난 득점력으로 유명했지만, 수아레스의 국가대표 생활에선 '기행'을 빼놓을 수 없다. 수아레스는 단순히 우루과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에게 큰 충격을 안긴 경력이 있다.

먼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가나와의 8강전에서 보여준 '신의 손'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1-1로 맞선 연장 후반 골문으로 들어가는 가나의 공을 손으로 막아내는 핸드볼로 퇴장을 당하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하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갔고 결국 우루과이가 4-2로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 사건으로 수아레스는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월드컵에서 '신의 손'이라고 불린 두 번째 사나이가 됐다.

'핵이빨' 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소속팀인 리버풀에서 상대 수비수의 팔을 깨문 전적이 있던 수아레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물어 큰 비판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수아레스에게 4개월간 모든 축구 관련 활동 중지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수아레스가 기행을 저지른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모두 승리하며 우루과이 국민에겐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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